안희정 "문재인, 새로운 진보 가치 못 내놔" 광주서 견제

안희정 충남지사가 광주에서 경선 경쟁자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강하게 견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또 야권 일부에서 거론하는 제3지대론에 대해서는 연일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으며 그 대안으로 야권 공조를 주장했습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오늘(28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문 전 대표는 새로운 시대를 향한 진보의 가치를 속 시원하게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가 진보와 김대중 노무현의 정신을 가장 폭넓게 포용한다면 제가 이길 길이 없지만, 문 전 대표는 현재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재의 지지율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반대의견도 수용하는 저의 태도, 30년 정당 이력이 당원과 국민에게 평가받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당내 경선방식에 대해서도 문 전 대표를 압박했습니다.

안 지사는 "지지율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문 전 대표가 모든 카드를 받아줘야만 정정당당한 경쟁이 될 수 있고 모두가 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안 지사는 또 "제3지대 정계개편론은 김영삼의 '3당 야합'과 무엇이 다르냐"며 반대를 표시했습니다.

제3지대론 타파를 위한 국민의당과의 당대당 통합에 대해서는 "지금 당대당 통합은 복잡한 얘기가 될 것"이라며 해법을 내놓지 못했지만 "대선을 앞두고 힘을 모을 수 있도록 공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여의도 정당 정치식의 이합집산을 하는 정치공학적 결합은 결국 또 헤어지게 된다"며 "김대중 노무현 정신 아래에서 정통성과 가치를 확고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대선 도전을 앞두고 도지사직을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경선에 참여하겠다"며 "대한민국의 젊은 리더로서 대선에 도전하라는 것도 도민의 뜻이기도 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