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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계명대 침대 사건'…훈훈한 사연

학교 당직실에서 밤새 근무하는 수위 아저씨들을 위해서 한 학생이 아주 크고 따뜻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선물이 뭔지 보시면요, 이 학생 마음 씀씀이에 깜짝 놀라실 것 같습니다.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커다란 택배 상자가 놓여 있습니다. 이곳은 대구 계명대 수위실 앞입니다.

알고 보니 학생이 침대를 선물한 건데요, 사실 이 사연은 당직실에 수위 아저씨들이 쪽잠 자는 모습을 본 학생이 그 사연을 SNS에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학기가 끝나기 전에 침대를 선물할 거란 글도 올라왔지만, 이 학생이 누군지 찾기는 참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이 사연의 댓글에 모두 '좋아요'를 누른 한 남자가 포착됐습니다. 처음엔 그가 인터뷰하는 걸 망설이기도 했지만, 설득 끝에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지난 8일 14학번인 조형우 학생이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귀가하던 중 우연히 당직실 안을 보게 됐는데 수위 아저씨가 작은 책상 위에서 얇은 이불 하나 덮고 잠을 자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고요.

시간이 지나도 그 모습이 계속 생각나 아저씨들께 따뜻한 두유와 간이침대를 주는 게 어떻겠냐는 글을 올린 겁니다.

학생회에 건의해 볼까도 생각해봤지만,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아서 직접 침대를 주문했다고요. 친구 임한희 씨와 함께 도착한 침대를 학교로 옮겼습니다. 추운 날씬데도 워낙 무거워서 땀이 뻘뻘 났다고 하네요.

또 이 선물을 직접 전할지 한참 망설이다. 아저씨가 미안해하실까 봐 몰래 두고 왔던 겁니다. 두 대학생은 선행이라고 하기도 부끄럽고 주목받는 것도 쑥스럽다고 합니다.

그리고 교내에 있는 수위 아저씨나 환경미화원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와 커피 한잔 건네는 건 힘든 일이 아니라고요. 두 학생에 이런 모습이 각박하게 살아가던 우리에게 큰 깨우침을 주네요.

▶ '계명대 침대 사건'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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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뮤지컬 무대에서 공연 중인 가수 김준수 씨 사진입니다. 그런데 그의 양복 깃에 있는 노란 나비 배지가 눈에 들어오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 사진이 SNS에서 퍼지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한 달도 채 안 돼서 이 배지가 7천여 개나 판매가 된 것입니다. 사실 이 배지는 판매 수익금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지원하는 '노랑나비' 배지였습니다.

이 소식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도 깜짝 놀라서 준수 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작은 행동이 만들어 낸 파급력에 본인도 깜짝 놀랐다고요.

그래서 이 영향력을 좋은 곳에 쓰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말엔 유명디자이너와 같이 캄보디아에 학교를 지어주기 위해 모금을 진행했는데, 그가 직접 모델로 나서 제품을 판매하자 한 달 만에 7억 원이라는 돈이 모였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그가 과거에 해왔던 많은 선행들이 하나하나 알려지게 됐는데요,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어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냐면요, 5년 전엔 캄보디아엔 '김준수 마을'이라는 게 생겼는데요, 그의 도움으로 빈민가의 집이 고쳐지고 학교가 들어서자 주민들이 이렇게 마을 이름을 바꾼 거라고 하네요.

또 한국에서도 화재로 집을 잃은 장애인과 노인들을 위한 사랑의 집 짓기 프로젝트도 진행 중입니다. 또 작년엔 바쁜 스케줄을 쪼개서 결혼식 축가를 불러주는 일이 있었는데요, 바로 장애인 부부 4쌍의 결혼식에서 예고도 없이 축가를 불렀다고요.

소외계층의 합동결혼식 자리로 그의 마음이 담긴 열창에 모두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준수 씨는 그저 그의 행동 하나가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하고요.

또 기부 문화가 계속 퍼지길 바란다고 합니다. 노래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까지 갖춘 그의 선행이 세상에 따뜻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 개념연금술사 김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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