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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당국, 인권운동가 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잇따라 연행

중국 당국이 인권운동가들을 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잇따라 연행해 인권활동에 대한 단속 강화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화권 언론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창사 공안은 저명 인권운동가 장톈융을 국가정권 전복 선동 혐의로 지난 1일 허난성 정저우에서 거주지 연금 조처를 내렸다고 가족에게 최근 통지했습니다.

장톈융은 국가 기밀문서를 외국에 제공하려고 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가전복 혐의가 인정되면, 장톈융은 최고 징역 15년형에 처해 질 수 있습니다.

미국에 있는 장톈융 아내 진볜링은 그가 과거 구금당했을 때 고문당해 갈비뼈 8개가 부러진 적 있다며, 정기적으로 혈압약을 복용해야 하는 그의 건강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장톈융이 외세와 연계해 국가기밀을 유출한 거짓말쟁이라고 비판한 중국 언론들을 상대로도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장톈융 변호인인 친천서 변호사도 피의자를 구금한 지 24시간 이내에 가족에게 통지해야 하는 법을 어겼다며, 창사 공안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구금된 인권변호사 셰양을 면회하기 위해 지난달 창사로 간 장톈융은 지난달 21일 밤 10시쯤, 베이징행 기차표를 샀다는 소식을 진볜링에게 알린 이후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창사 공안은 장톈융이 타인 신분증을 이용해 기차표를 사려 한 혐의로 지난달 22일부터 9일간 장톈융을 행정 구류했다는 사실을 지난 14일 통지했지만, 이후 그의 행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재구금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와 별도로, 쓰촨성 청두 공안은 인권옹호 인터넷 매체 '6.4톈왕' 창설자 황치도 국가기밀을 외국에 불법적으로 제공한 혐의로 지난달 체포했다고 지난 16일 가족에게 통지했습니다.

황치 변호인은 황치가 지난달 초 국제 언론감시 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로부터 자유언론 관련 상을 받아 국제적 관심을 끌었기 때문에 단속 대상이 된 것 같다며 고문을 당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황치는 2008년 쓰촨 대지진 때 당국의 대응을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했다가 국가기밀 불법 소지죄로 징역 3년형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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