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국가무역위원장에 지명된 나바로 교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중 강경파' 피터 나바로 교수를 국가무역위원장에 내정하자 중국이 관영 매체와 관변학자들을 총동원해 강한 경계심과 함께 미·중 무역 전쟁을 우려하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차기 내각에 중국 비판자들을 대거 포진함에 따라 내년부터 잦은 무역 마찰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분석입니다.
경기 침체로 내년 재정까지 대거 투입해 경제 활성화를 노리는 중국 정부로선 '나바로 변수'가 달갑지 않은 상황으로 내년 경제 성장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트럼프가 대중 무역 비판자를 뽑았다'라는 기사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무역정책을 전담할 국가무역위원회를 신설하고 나바로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내정해 무역전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댜오다밍 중국 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연구원은 나바로 교수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야 '중국 위협론'을 제기했다면서 "나바로 교수가 중국 전문가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며 그가 국가무역위원장에 내정된 것은 중국에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찬룽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이 무역 파트너, 동맹, 인접국 그리고 이슬람 국가와 분쟁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인 중국이 미국의 무역분쟁에서 첫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관영 환구시보는 사평에서 "트럼프의 나바로 지명은 미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공격적으로 하겠다는 신호로 미국이 향후 신중하지 못한 무역 보호 정책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나바로는 대만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인물로 많은 중국인은 그를 반중국 학자로 간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매체는 "트럼프가 나바로에게 중요 직책을 맡겼다는 것은 중국에 결코 좋은 신호가 아니며 트럼프 진영이 대중국 강경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환상을 버리고 트럼프 정부의 어떤 공격적인 움직임에도 맞설 완벽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민망은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주변을 중국 비판자들로 채우고 있으며 이들 비판자의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미·중 관계가 복잡하지만 상호 이익이 되며 그 반대의 길을 가면 상호 파괴적인 결과가 나온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처럼 미·중 무역 관계가 향후 복잡하게 꼬일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미국 정부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쇼핑몰을 5년 만에 다시 '짝퉁 시장' 블랙리스트에 올려 중국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를 가짜제품 판매와 지적 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악덕시장' 업체로 분류했습니다.
마이클 에반스 알리바바 그룹 사장은 "미국 무역대표부의 이번 결정이 사실에 기반을 둔 것인지 최근 양국 간 정치적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것인지 의심을 하게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