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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스키 완주한 '슈퍼우먼' 이성희 씨

226㎞ 철인3종경기에 이어 100㎞ 울트라마라톤·카누 완주

100㎞ 스키 완주한 '슈퍼우먼' 이성희 씨
▲ 100㎞ 스키 완주한 슈퍼우먼 이성희씨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가 너무 좋아요. 완주해서 개운합니다." 21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에서 100㎞ 스키 도전에 나선 이성희(47·여·은행원) 씨가 은빛 설원을 누비며 도전에 성공한 뒤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이 씨는 이날 날이 밝지도 않은 오전 4시 23분 출발해 500m 경기장을 쉼 없이 돌고 돌았다.

그녀의 도전은 크로스컨트리 경기장 200바퀴를 돌아야 끝난다.

이 씨의 도전은 17시간 19분 만인 이날 오후 9시 42분에야 끝났다.

함께 출발했던 아들은 2시간 30분 만에 포기했다.

이 씨는 "지금 이 순간도 힘들지만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라고 도전에 나선 이유를 밝혔었다.

그녀는 백두대간을 완주하고 철인3종경기 18회 완주, 마라톤 50회 완주, 울트라 트레일 제주 3연패 등 화려한 운동경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그녀의 이날 도전은 쉽지 않았다.

스키가 익숙하지 않다.

이날도 스키를 타다 넘어져 얼굴에 상처가 나 통증을 참고 달려야 했다.

이상고온으로 눈이 녹아 질퍽해지면서 스키가 잘 나가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다.

산악자전거를 타다가 다쳤던 팔을 잘 쓰지 못해 속도를 내지 못했다.

어찌 보면 무모한 도전이다.

끈기와 인내가 얼굴에 그대로 묻어났다.

캄캄한 밤에는 비까지 내렸다.

이 씨가 이날 완주하면서 철인 중의 철인이 됐다.

챌린지 컵 사상 첫 여성 완주자가 탄생했다.

이 씨는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이 부담된 것은 사실이지만 완주해서 개운하다"라며 "많이 넘어지고 미끄러져 오히려 스키를 들고 달리는 것이 훨씬 쉬울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그녀의 이번 도전은 2016 챌린지 컵 시리즈 일정의 하나다.

챌린지 컵 시리즈는 세계적인 극한 스포츠 4개 종목을 사계절에 맞게 시리즈로 만든 새로운 스포츠다.

이 씨는 앞서 3월 20일 서울 한강공원 일원에서 열린 100㎞ 울트라마라톤을 10시간 16분에 완주하고 6월에는 제주도에서 열린 226㎞ 철인3종경기를 12시간 22분에 완주했다.

9월 24일에는 전라남도 고흥 다도해 국립공원에서 멀미와 싸우며 해안 10㎞ 코스를 10회 왕복하는 100㎞ 카누 경기를 21시간 55분 만에 완주했다.

카누 장비가 없어 빌려서 연습해 가장 어려운 종목을 마쳤다.

오전 6시 40분에 출발한 그의 도전은 다음 날 오전 4시 30분이 돼서야 끝났다.

이 씨는 "챌린지 컵 시리즈 4종목 중 스키가 가장 힘들었다"라며 "가족의 응원이 큰 힘이 돼 완주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챌린지 컵은 극한 스포츠 기획자 박기섭(50) 씨에 의해 2005년 창설됐다.

박 씨는 "격년제로 열리는 챌린지 컵 시리즈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모험 경기로 국제적인 스포츠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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