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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올해 20명 사형 집행…25년 만에 '최저'

미국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죄수와 사형 집행 건수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언론이 비영리기관인 '사형정보센터'의 2016년 연간 보고서를 인용해 소개한 내용을 보면, 올해 재판에서 내려진 사형 선고 건수는 30건, 사형 집행 건수는 20건으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사형 선고 건수는 지난해보다 39%나 급감했습니다.

사형 집행 건수는 1991년 이후 25년 만에 최저수치입니다.

조지아에서 9명, 텍사스 7명, 앨라배마 2명을 비롯해, 플로리다·미주리 등 5개 주에서만 사형이 집행됐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에 가장 많은 741명의 사형수가 형 집행을 대기 중이며 플로리다와 텍사스, 앨라배마 주 순으로 사형수가 많았습니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1976년 사형 제도를 재도입한 이후 1990년대 중후반 사형 선고와 사형 집행은 정점을 찍었습니다.

가장 많은 사형 선고가 내려진 해는 1996년으로 315건에 달했습니다.

1999년에는 역대 최고인 98건의 사형이 집행됐습니다.

2000년대 들어 사형 선고·집행은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미국 공영방송 NPR은 배심원들도 사형보다 종신형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전했습니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 센터의 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사형 지지 여론은 1990년대 80%에 이르렀으나 현재 49%로 뚝 떨어졌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사형 존치를 바라는 유권자가 적지 않다고 NPR은 덧붙였습니다.

캘리포니아, 네브래스카, 오클라호마 등 3개 주에서 치러진 주민 투표에서 사형 존치 여론이 압도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NPR은 사형 집행 때 독극물 주사 방식을 채택한 여러 주가 적합한 약물을 구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제약사 20곳 이상이 자사 제품의 사형 집행 사용을 금지해 미국 교정 당국이 독극물 제조에 어려움을 겪어 형 집행 순간 사형수에게도 큰 고통을 안기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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