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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외교장관 "러 대사 저격 배후는 재미 학자 귈렌"

터키정부가 러시아대사 저격살해 배후가 '쿠데타 주모자' 귈렌 조직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최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에게 안드레이 카를로프 대사의 살해 배후가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이라고 밝혔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적인 귈렌은 터키정부가 쿠데타 직후 그 배후로 지목한 인물입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케리 장관에게 '터키와 러시아 모두 귈렌이 총격 배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터키 외교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카를로프 대사를 살해한 터키 경찰관 메블뤼트 메르트 알튼타시는 지난 19일 앙카라에서 열린 한 사진전시회에 잠입해, 축사를 하던 대사에게 총격을 가했습니다.

알튼타시는 쓰러진 대사 옆에 서서 왼손 검지를 치켜든 채 "신은 위대하다", "알레포를 잊지 말라" 등을 외쳤습니다.

이러한 언행으로 볼 때 그가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작전에 항의·보복할 의도로 러시아대사를 공격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급진' 시리아반군 등 이슬람 극단주의조직과 연관성도 제기됐습니다.

반면 터키당국은 사건 직후부터 알튼타시가 올해 10월 쿠데타 배후 수사를 받느라 한 달간 정직된 사실을 거론하며 사건 배후로 귈렌 추종세력을 주목했습니다.

친정부 성향 터키언론은 사건 초기부터 대사 살해 배후가 귈렌 조직이라고 여론몰이에 나섰습니다.

일부 터키 관리들은 미국 관련 가능성을 암시하며, 음모론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케리 국무장관은 차우쇼을루 장관과 통화에서 이러한 발언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커비 대변인은 "귈렌이 미국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러시아대사 살해에 미국이 개입했거나 이번 사건에 침묵한다는 등 각종 표현이 터키정부에서 나오고 있는 데 대해 케리 장관이 우려를 제기했다"며 "미국이 러시아대사 살해 배후라거나 간접적으로 연루됐다는 말은 터무니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는 20일 조사팀을 터키로 파견했습니다.

러시아 조사팀은 연방수사위원회, 정보기관, 외무부 관계자 등 18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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