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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광객 증가 영향?…인니 발리에 바다거북 밀반입 급증

인도네시아의 유명 휴양지 발리에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의 밀반입이 급증하고 있다고 자카르타포스트 등이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세계자연기금(WWF) 발리 사무소를 인용, 작년 한 해 동안 발리에 밀반입 도중에 현지 경찰에 적발된 바다거북의 수가 최소 161마리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드위 수프라프티 WWF 해양종 보전 조정관은 "밀렵꾼들은 여러 곳에서 바다거북을 잡은 뒤 발리에 팔아넘겼다"면서 "이는 발리가 다시 바다거북 불법거래의 주요 소비처가 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발리는 바다거북을 요리 재료로 사용하는 전통 등의 영향으로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세계 바다거북 거래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거래량이 정점에 달한 1999년에는 무려 1만 마리가 넘는 바다거북이 발리를 경유해 외국으로 팔려가거나 도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을 보호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면서 발리에서 거래되는 바다거북의 수는 이후 급감했고, 인도네시아 힌두위원회(PHDI)는 2005년 바다거북 고기의 용도를 종교적 목적으로 제한했다.

드위 조정관은 "지난 10여년간 발리로 밀반입되다 적발된 바다거북의 수는 한 해 7마리를 넘지 않았고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1마리와 3마리가 적발됐을 뿐"이라면서 "바다거북 밀반입의 갑작스러운 증가를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당국의 단속에도 바다거북 요리를 제공하는 식당이 적지 않은데다, 최근 들어 발리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것이 이런 현상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016년 한 해 동안 인도네시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의 수는 170만명으로, 전년도(130만명)보다 3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바다거북을 고급 식재료나 약재로 이용하는 중국 일부 지역으로 바다거북이 다시 밀반출됐을 가능성도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올해 초 자카르타에서 중국 광저우로 보내질 예정이던 컨테이너에서 열대어로 위장한 새끼 바다거북 4천여마리가 발견돼 논란이 인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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