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로 알려졌던 정윤회 씨 고향이 정선인 것은 알았지만, 국정농단의 장본인 최순실 씨도 고향이 정선이라는 것은 금시초문입니다."
'비선 실세'이자 '국정농단'의 장본인으로 지목돼 법정에 선 최순실(60)의 본적(등록기준지)이 강원도 정선으로 알려져 지역 주민들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최순실은 어제(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자신의 본적을 '강원도 정선군'으로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를 두고 지역 주민이나 누리꾼 사이에서는 '최순실의 고향이 정선이냐', '전 남편인 정윤회와 어릴 적부터 만난 것이냐'는 등 의견이 분분합니다.
실제로 최순실의 전남편 정윤회(61) 씨의 본적(등록기준지)은 '정선군 임계면 ○○리'입니다.
정 씨 부친이 이곳에서 태어나 정 씨의 등록기준지가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씨 조부는 임계면에서 공의(公醫)로 활동했고, 정 씨 부친도 이곳에서 목장을 운영하려 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입니다.
이곳에는 정 씨의 조부 묘소도 남아 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정씨가 비선 실세 의혹이 제기된 2014년에 이미 알려진 바 있습니다.
그러나 정 씨에 이어 최씨가 법정에서 자신의 본적이 강원도 정선이라고 밝히자 지역 주민들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입니다.
정 씨와 한 살 차이인 최 씨를 아는 지역 주민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최 씨는 정 씨와 1996년 결혼해 2014년 5월 이혼했습니다.
최 씨의 본적지가 정선인 것은 정 씨와 결혼하면서 남편의 호적으로 '입적'했고, 이혼 후 등록기준지 변경 신청을 하지 않아 그대로 남게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과거 호적법에는 여성의 경우 결혼하면 남편의 본적을 따라서 입적됐고, 이혼 시에는 자동으로 옛 호적으로 '복적' 됐습니다.
그러나 가족관계등록법이 시행된 2008년 1월 1일 이후에는 등록기준지가 자동으로 변경되지 않고 별도로 변경 신청해야 합니다.
정선의 한 주민은 "최순실을 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으로 봐서는 최씨가 정선에서 태어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결혼하면서 옮겨진 본적을 이혼 후 변경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주민은 "최순실의 본적이 정선이라고 나와서 깜짝 놀랐는데 고향이 아니라서 천만다행"이라는 반응입니다.
지역 주민들의 SNS 반응도 각양각색입니다.
일부는 '정선을 알리기에는 최고네요', '정선에 인물 났네', '정선에 현수막 걸어야겠네요', '정선아리랑 에라 디야∼'라고 한마디씩 던졌습니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어르신(78)은 "정 씨의 조부는 공의로 활동하면서 평이 좋았다"라며 "정 씨 부친도 목장을 운영하려 했으나 잘 안 된 것으로 기억된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다만 이번 비선 실세 사태와 맞물려 자칫 정선이 우스꽝스럽게 회자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