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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건 발칸 난민들…'짐짝처럼' 밴에 67명 탑승 적발

바퀴 연기에 과적 의심 경찰에 들통…47명 일산화탄소 중독

목숨 건 발칸 난민들…'짐짝처럼' 밴에 67명 탑승 적발
▲ 지난해 9월 크로아티아에 들어왔다가 헝가리, 슬로베니아로 돌려보내지는 난민들이 경찰차에 타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난민 60여 명을 짐짝처럼 작은 차에 싣고 오스트리아로 가려던 난민 브로커 2명이 현지 경찰에 적발됐다고 DPA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자그레브와 베오그라드를 잇는 간선 고속도로를 순찰하던 경찰이 노브스카의 한 마을에서 타이어가 연기를 일으키며 힘겹게 앞으로 가는 밴을 발견하고는 과적을 의심해 세우면서 이들의 범행이 들통났다.

차는 영국 번호판을 달고 있었다.

현지 HRT 방송은 의료진을 인용해 47명의 난민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차 안에는 어린이 2명도 있었다.

크로아티아 내무부는 차에서 발견된 난민이 총 67명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출신으로 세르비아에서 크로아티아를 거쳐 오스트리아, 독일로 가려던 중이었다.

크로아티아는 이들을 세르비아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의료진과 경찰은 바퀴가 연기를 내며 달리는 모습이 적발되지 않았다면 차에 탄 난민들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서유럽행 난민들의 주요 이동로였던 발칸반도가 공식적으로는 올해 3월 폐쇄됐지만, 이번 사건으로 여전히 작동하는 게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8월에는 오스트리아 고속도로 갓길에서는 난민 71명의 시신이 실린 냉동차가 발견됐다.

크로아티아에서 오스트리아, 독일로 가려던 이들은 냉동차 안에서 산소 부족으로 모두 숨졌고 브로커들은 차를 버려둔 채 달아났다가 차례로 경찰에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그 전에는 난민 14명이 마케도니아에서 철길을 따라 이동하다가 기차에 치여 숨지는 사건도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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