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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처 시절 장관 "메이, 제2의 대처 아니다…결의가 허약"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제2의 마거릿 대처에 비유하곤 하지만 대처 정부에서 일했던 한 장관은 "완전히 빗나간 비유"라고 주장했다.

대처 전 총리가 1990년 11월 사임할 때까지 직전 4년 동안 4개 부처를 돌면서 수장을 맡은 데이비드 멜로는 18일(현지시간) 현지 방송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를 제2의 대처로 비유하는 건 완전히 빗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이 총리는 성탄절을 전후한 우체국, 일부 철도, 히스로 공항을 비롯한 공항 근로자 파업 등을 둘러싸고 "결의가 허약한 사람"임을 입증했다고 지적했다.

성탄절과 박싱데이가 이어진 성탄 연휴를 맞아 동시다발적인 파업이 예고됨에 따라 큰 혼잡이 우려된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그는 "내가 (대처 총리 시절) 4년 간 장관으로 있을 때 그녀는 내 어머니보다 더 심한 경멸로 나를 대했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과 해야 할 일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테리사 메이가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를 알고 있다는 생각이 안 든다. 그녀는 결의가 허약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주도권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메이 총리가 확보해야 할 중요한 주도권은 조기 총선을 실시해 그녀 자신의 신임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작년 총선을 승리로 이끈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가 지난 6월 브렉시트로 결론 난 국민투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치러진 당 대표 경선에서 당선돼 총리 자리에 올랐다.

그는 "지금 정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 총선을 치른다면 국민이 노동당 대표 제러미 코빈에 투표하겠느냐"며 조기 총선을 촉구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집권 보수당 내에선 하드 브렉시트냐 소프트 브렉시트냐 등 포스트 브렉시트 그림을 놓고 의견 대립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지지도 조사에서 여전히 제1야당인 노동당에 비해 압도적인 격차로 리드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노동당은 코빈 대표가 주도하는 강성 좌파와 주류 온건 좌파 사이에 극심한 대립 국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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