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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까지 집권하겠다" 무가베, 내후년 짐바브웨 대선후보 확정

아프리카 짐바브웨를 36년째 장기 통치하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내후년 차기 대선에도 출마하기로 하면서 100세까지 집권할 수도 있다던 호언을 실현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짐바브웨 집권당인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애국전선' ZANU-PF는 무가베 대통령을 2018년 차기 대선의 집권당 단일후보로 확정했다고 AP·AFP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ZANU-PF 당의 청년조직은 심지어 무가베가 죽을 때까지 대통령직을 맡을 수 있도록 선포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내 일부 세력은 무가베의 집권 연장을 바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가베의 후계자가 누가 될지를 두고도 당내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무가베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ZANU-PF 연례 콘퍼런스에서 40분에 걸쳐 당의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리의 갈등과 내분이 끝나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며 "규율이 중요하며 리더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존경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하나가 되게 해달라"며 "우리는 ZANU-PF 가족이며 구성원의 이해 속에 서로 단결된 사이"라고 덧붙였습니다.

1980년 초대 총리로 오른 뒤 짐바브웨를 장기 통치해 온 무가베 대통령은 올해로 92세입니다.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최고령 독재자지만 항상 후계자나 은퇴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만약 무가베 대통령이 2018년 대선에서도 승리할 경우 5년 더 집권하게 돼 99세까지 대통령 자리에 앉을 수 있습니다.

이전에 농담조로 이야기해 온 100세까지 대통령을 하겠다는 이야기가 거의 이뤄지는 셈입니다.

무가베의 부인인 그레이스 무가베는 지난해 "우리는 무가베 대통령이 100세가 될 때까지 통치할 수 있도록 특수 휠체어를 제작할 예정이며 이는 우리가 원하고 국민이 선택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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