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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유네스코 압박 日, 회원국 비판에 결국 분담금 내기로

돈으로 유네스코 압박 日, 회원국 비판에 결국 분담금 내기로
일본이 그동안 안 내겠다고 고집을 부리던 유네스코 분담금을 연말이 다 돼 마음을 바꿔 결국 내기로 했습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불을 보류했던 올해 유네스코 분담금을 내기로 방침을 굳혔습니다.

일본이 낼 올해 몫의 분담금은 38억 5천만 엔 약 387억 원입니다.

일본은 작년 난징대학살 관련 자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자 세계기록유산제도가 정치적으로 이용됐다고 반발하고 매년 내던 분담금을 올해는 내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지난 5월 한중일 시민단체가 일본군 위안부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하자 분담금을 무기로 제도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바꾸도록 유네스코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회원국은 헌장에 따라 분담금을 낼 의무가 있습니다.

일본의 분담금은 미국보다는 작지만 중국보다는 큰 세계 2위 수준이지만, 유네스코가 2011년 팔레스타인을 정식 회원국으로 인정하자 미국이 이에 반발하며 분담금 지급을 중단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가장 많은 분담금을 내왔습니다.

일본 정부가 결국 분담금을 내기로 한 것에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의 반발이 신경 쓰였던데다 중국에 유네스코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일본이 분담금을 내지 않는다면 중국이 유네스코 예산에 대한 최대 기여국이 됩니다.

또 분담금을 내지 않아 회원국들의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 일본군 위안부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나 자국의 문화·자연·기억 유산의 등재 심사 등에서 자국에 불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분담금 지급이 올해를 넘기면 가입국들로부터 외면을 당해서 부정적인 면이 지나치게 커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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