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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페스 바이러스, 소아백혈병과 연관 있어"

대표적인 헤르페스 바이러스인 선천성 사이토메갈로 바이러스(CMV) 감염이 가장 흔한 소아혈액암인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LL)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네바다대학의 스티븐 프랜시스 역학교수는 ALL 아이들은 출생 시 CMV에 감염돼 있을 가능성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3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5일 보도했다.

그의 연구팀은 ALL 아이들 268명과 정상아 270명의 출생 시 혈액 샘플을 민감도가 매우 높은 디지털 비말 검사(digital droplet screen)로 분석했다.

그 결과 ALL 아이들이 CMV 양성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정상아에 비해 3.7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히스패닉 계 아이들의 경우 CMV 양성 반응률이 5.9배나 높았다.

그렇지 않아도 히스패닉 계 아이들은 ALL 발생률이 가장 높다.

연구팀은 또 ALL 아이들 127명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아이들 38명에게서 채취한 골수 샘플을 첨단 검사법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ALL 아이들에게서는 CMV DNA가 검출된 반면 AML 아이들에게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이 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자궁에 있을 때 CMV 감염이 ALL 발생의 단초라면 임신 중 CMV 차단이 ALL 예방의 표적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프랜시스 교수는 지적했다.

미국인의 경우 최대 80%가 CMV를 가지고 있지만 이 바이러스는 대체로 휴면상태(dormant)이기 때문에 별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임신 중 휴면상태에서 깨어나 태아를 감염시켜 출생 결함과 신생아 난청 같은 심각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혈액학회(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 학술지 '혈액'(Blood) 온라인판(12월 15일 자)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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