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현 연세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시국포럼에서는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또 정일준 고려대 교수, 최태욱 한림대 교수, 강문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처장, NCCK 인권센터 정진우 목사 등이 토론에 참석했다.
한홍구 교수는 이날 '촛불과 광장'이라는 발제문에서 "아직은 촛불을 내릴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는 우리가 이룬 성취를 감탄과 경의와 선망의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좋은 드라마와 좋은 가수들도 많다지만 역시 최고의 한류상품은 우리가 이룩한 민주화의 성과"라고 촛불집회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한 교수는 "우리 손으로 만든 성과를 폄하할 필요는 없지만, 우리도 한 번 냉정하고 솔직하게 돌아보아야 한다"며 2004년 노무현 탄핵정국, 2008년 광우병 파동 등 광장 민주주의가 한계를 노출한 역사적 사례를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촛불집회가 대의제의 오작동을 바로잡는 성과를 냈지만 아직은 더 촛불을 들어야 한다"며 재벌개혁, 국정원 개혁, 검찰개혁 등 과제가 산적해 있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교수는 "잘못된 선장을 만나 비틀거리던 대한민국호가 침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촛불 때문"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영주 NCCK 총무는 인사말에서 "촛불 민의의 본질을 확인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를 되돌아보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광장 민주주의가 실패했던 역사의 경험을 거울삼아 지속적이고 실효적인 실천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제 소수를 위해 다수가 숨죽이고 억압받는 어둠의 시대를 청산하고 빛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광장의 촛불은 역사와 삶의 부활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