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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업 설계 '주한프랑스대사관' 원형대로 2019년까지 복원

김중업 설계 '주한프랑스대사관' 원형대로 2019년까지 복원
▲ 주한프랑스대사관 신축계획안 (사진=사티 제공/연합뉴스)

국내 1세대 건축가인 김중업(1922~1988)이 설계한 주한프랑스대사관 건물이 복원됩니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이 건물은 김수근의 공간사옥 건물과 함께 우리나라 현대 건축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됐습니다.

파비앙 페논 주한프랑스 대사는 14일 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래 건물인 본관과 사무동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리모델링하는 내용의 증축안을 발표했습니다.

한국 전통가옥의 선을 모티브로 한 사무동 지붕의 처마선을 김중업이 설계했던 모습 그대로 복원하는 내용입니다.
주한프랑스대사관 공동설계자 윤태훈(왼쪽)·조민석(오른쪽)
2014년 베네치아비엔날레 건축전 황금사자상 수상자인 건축가 조민석(50.매스스터디스 대표)씨와 재불건축가 윤태훈(42.사티대표)씨가 공동설계를 맡아 2019년 여름까지 완공할 계획입니다.

프랑스 대사관은 지난 1960년 설계 공모 당시 프랑스가 자랑하는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유일한 한국인 제자 김중업이 프랑스 건축가를 물리치고 당선돼 건축됐습니다.

그런데 프랑스 대사관측이 김중업이 설계한 두 동 가운데 사무동을 헐고 다시 짓는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건축계의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결국 지난해 11월 문화체육부 장관까지 나서 프랑스 대사관측에 건물을 보존해 달라고 요청했고, 1년에 걸친 협의 끝에 보존 결정이 났습니다.

페논 대사는 간담회에서 "김중업 선생은 프랑스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유일한 한국인 제자이며 대사관저는 한불 양국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존재"라면서 "김중업 선생의 건축작품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기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업무동 성격인 타워동은 33m 높이의 11층 건물이며 갤러리동은 60m 길이의 2층 높이로, 타워동은 높고 길게, 갤러리동은 낮고 납작한 형태로 각각 사무동을 중심으로 위, 아래에 위치합니다.

갤러리동은 문화예술 행사 등의 용도로 사용될 전망이며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됩니다.
현 주한프랑스대사관 모습
공동 설계를 맡은 조민석씨는 "아버지(조행우.86.여의도 순복음교회 설계)께서 김중업 선생님 사무실에서 근무하셨다."면서 "김선생님이 사무동 처마를 만들 때 빛의 반사 음양까지 따져 만들었다는 얘기를 해주셔서 복원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역시 공동 설계를 맡은 윤태훈씨는 "어릴 적 프랑스로 건너가 고국에서 첫 프로젝트를 하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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