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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가안보보좌관 내정 플린 아프간서 군사기밀 부적절 취급"

3성 장군 출신인 마이클 플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정보장교로 복무하던 시절 민감한 군사기밀을 다국적군 인사들과 부적절하게 공유하다가 적발된 사실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정보공개법에 따라 미 육군으로부터 제출받은 4쪽의 관련 조사문건을 토대로 이같이 전했다.

미 육군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내정된 제임스 매티스가 이끌던 당시 중부군사령부가 이 사안을 조사했다.

발단은 2010년 익명의 한 해군 정보장교의 투서였다.

이 장교는 투서에서 "플린이 아프간에서 다수의 외국군 장교나 관계자들과 비밀을 부적절하게 공유함으로써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자료에는 부적절하게 공유된 정보 내용이 어떤 것인지는 담기지 않았다.

다만 이 사안에 밝은 전직 미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플린은 아프간 내 미 중앙정보국(CIA) 활동에 관한 기밀정보가 포함된 자료와 슬라이드 등을 영국이나 호주 등 다국적군 장교들과 공유했다고 한다.

아프간에서는 2001년 9·11 사태 이후 CIA 요원이 다수 투입돼 알카에다와 탈레반 등에 대한 활발한 정보 수집과 공작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조사에 나선 중부군사령부는 플린이 비밀 자료를 다국적군 인사들과 공유할 권한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징계는 하지 않았다.

플린이 고의로 그러한 행위를 한 게 아니며 미국의 안보에도 실제적 또는 잠재적 해를 끼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낸 것이다.

WP는 아프간의 치안 등을 맡았던 다국적연합군인 국제안보지원군(ISAF) 정보국장이었던 플린은 대선 기간 민주당 주자였던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강력히 비판했던 인물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클린턴 전 대선후보가 국무장관 재직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를 통해 국가기밀을 주고받은 만큼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 인물이 그였다는 것이다.

플린은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우리의 국가안보가 클린턴의 부주의한 개인 이메일 서버 사용으로 극히 위험에 처했다"며 "만약 내가 그녀의 10분의 1만 했어도 오늘 나는 감옥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플린은 자신이 민감한 정보의 공유를 허가받았다고 과거 주장했지만, 육군이 공개한 문건을 보면 그 주장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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