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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자전거' 분해·조립·판매…자전거 마니아 60대

시장에서 훔친 자전거 판매…자택서 자전거 부품 수백개 발견

자전거 수십 대를 훔쳐 분해·조립·판매한 60대 자전거 마니아가 경찰에 붙잡혔다.

평소 자전거에 관심이 많은 유모(64)씨는 해박한 관련 지식을 자랑할 정도로 자전거 마니아다.

자신이 소장하던 자전거 2대도 400만원이 넘는 고가였다.

오토바이 공업사에서 일했던 경험도 있어 자전거를 분해하거나 재조립하는 일도 뚝딱 해냈다.

건강상의 이유로 일하던 공업사를 나온 유씨는 마땅히 생활비를 마련할 길을 찾지 못하다 자전거를 훔쳐 판매하기로 마음먹었다.

지난달 8일 낮 12시 30분께 유씨는 군산시 한 버스터미널 앞 자전거 보관소에서 있던 40만원 상당 자전거 한 대를 훔쳤다.

행인이 제법 있던 대낮이었지만 유씨는 공구를 들고 자전거 자물쇠를 끊었다.

유씨는 훔친 자전거를 타고 자연스레 집으로 돌아와 집 안에 보관했다.

2015년부터 11월부터 이날까지 유씨가 군산 시내에서 훔친 자전거는 1천만원이 넘는 17대다.

이 중에는 유씨가 소장하던 제품처럼 고가의 자전거도 다수 포함됐다.

유씨는 집안 가득 쌓인 자전거를 되팔기 위해 모두 분해하고 재조립했다.

훔친 자전거를 그대로 되팔면 피해자들에게 발각될 가능성이 있어서 본래 소유자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재조립한 뒤 도색했다.

더군다나 고가의 자전거는 고유의 시리얼넘버가 있기에 더욱 교묘하게 제품을 재구성했다.

자전거 프레임과 바퀴만 조립하면 들통날 수 있기에 자전거 페달, 안장, 브레이크 등 부품을 새로 구입해 재조립하는 데 사용했다.

유씨는 훔친 자전거를 주로 노인들이 왕래하는 한 시장에 내다 팔았다.

직접 시장에 가판대를 만들고 행인을 상대로 호객하며 3만∼30만원가량에 판매했다.

유씨의 절도 행각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범행 장소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유씨를 특정했다.

하지만 유씨가 절도 후 자전거를 타고 CCTV가 없는 골목으로 도주하는 바람에 추적이 힘들었다.

동네 사람들의 제보를 받은 경찰은 유씨 자택 인근에서 잠복하다 유씨를 붙잡았다.

유씨 자택에서는 자전거 9대와 브레이크, 페달, 핸들, 안장, 바퀴 등 수백개의 자전거 부품이 발견됐다.

유씨는 경찰에서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자전거를 훔쳤다. 지금까지 40대가 넘는 자전거를 팔아 300만원 정도를 벌었다"고 진술했다.

군산경찰서는 14일 상습절도 혐의로 유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유씨의 범행 횟수와 범죄 수익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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