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의혹 사태와 관련해 기소된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비선 실세' 최순실(구속기소)씨와 같은 재판부에서 재판을 받는다.
서울중앙지법은 13일 두 사람의 사건을 관련 사건이 진행 중인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법원 관계자는 "공범 관계로 연결돼 있어 재판의 효율적 진행과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집중적인 증거조사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형사합의22부는 지난달 먼저 기소된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씨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최씨 조카 장시호씨 등의 사건을 맡고 있다.
이날 조 전 수석과 김 전 차관까지 한 재판부에 배당되면서 검찰 수사로 기소된 11명이 모두 같은 법정에 출석하게 됐다.
법원은 이들 사건을 모두 '적시처리 중요사건'으로 분류했다.
아울러 재판부가 집중적이고 효율적인 심리를 할 수 있도록 앞으로 새로운 사건은 배당하지 않기로 했다.
기존에 배당된 사건 가운데 아직 첫 재판 일정을 잡지 않은 사건은 모두 다른 재판부로 재배당한다.
이미 심리 중인 사건도 필요에 따라 재배당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각 사건의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 및 변호인단과 절차 협의를 거친 후 집중심리로 재판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은 중요 사건인 데다 피의자들 상당수가 구속 상태라 신속한 심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집중심리 방식으로 재판하면 일주일에도 서너 차례 재판이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