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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과학자 "뉴델리 최악의 대기오염 해결책은 제트엔진"

세계 최악 수준인 인도 뉴델리의 대기오염 문제를 제트엔진 분사로 해결하는 방안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와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모셰 앨러마로 미국 MIT 교수가 주도하는 연구진은 뉴델리 인근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주변 상공의 대기 역전층 때문에 흩어지지 못하고 갇혀 있는 것이 스모그 등 대기오염을 심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이 같은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앨러마로 교수는 이를 위해 화력발전소 주변에 제트엔진을 위로 세워 분사하는 방식으로 발전소 주변 역전층을 사라지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일종의 '가상 굴뚝'을 만들어 오염물질을 역전층 위로 날려버리는 구상입니다.

연구진은 초속 400m급 제트엔진 한 대로 천MW급 발전소에서 방출되는 오염물질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앨러마로 교수는 "스모그 해소를 위해 제트엔진을 사용한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며, "퇴역 항공기 엔진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인도 타타그룹은 인도·미국 공군과 손잡고 퇴역 제트엔진을 활용해 앞으로 8개월 안에 제트엔진 오염 해소 장치를 시험 가동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앨러마로 교수는 조만간 뉴델리에서 인도공과대학, IIT와 이 제안에 관한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기상학자들은 제트엔진 분사로 1㎞에 이르는 대기 역전층을 없애기 어렵고, 엔진 가동을 위해서도 화석연료를 사용하며 또 다른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음과 비용 문제까지 고려하면 현실성은 더 떨어질 것으로 이들 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앨러마로 교수는 제트엔진으로 생기는 오염물질은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0.1% 정도밖에 되지 않으며, 스모그가 심한 날 등 1년에 30∼50일 정도만 사용하면 될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시험 가동 역시 발전소 부근이 아니라 인적이 드문 곳에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나타냈습니다.

뉴델리는 2014년 세계보건기구 WHO 조사에서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 153㎍/㎥로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도시로 꼽혔습니다.

특히, 지난달 초 PM2.5 농도가 WHO 기준치 25㎍/㎥의 30배가 넘는 스모그가 도시를 뒤덮는 등 최근 겨울마다 극심한 대기오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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