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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선 뒤 심장박동 회복속도 느리면 몇 년 뒤 사망위험↑

누워 있다 일어서면 심장박동이 빨라집니다.

이 심박 수가 정상으로 회복되는 속도가 느릴수록 몇 년 뒤 사망할 위험성이 더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의학 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아일랜드 트리니티대학 로즈 앤 케니 교수팀은 이런 기립성(起立성) 심박동률회복(HRR) 속도가 중년 이후 노화 및 사망을 예고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아일랜드 '장기적 노화 연구'에 참여한 50세 이상인 사람들 가운데 약 4천500명을 표본 선정해 평균 4.2년 동안 추적하며 HRR과 사망위험 간 상관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들이 누워 있는 상태에서 일어선 뒤 110초 동안 혈압과 HRR 속도 등을 측정했습니다.

심장박동 회복속도는 일어선 뒤 몇 초 뒤부터 빨라지기 시작해 10초 때 정점을 이뤘다가 10~20초 사이에 가장 급격하게 느려졌습니다.

이후엔 완만하게 회복속도가 느려졌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립 후 20초까지, 특히 10~20초 사이의 회복속도가 사망률과의 상관관계가 가장 강했습니다.

참가자를 회복속도에 따라 4등급으로 나눴을 때 가장 느린 최하위 그룹이 가장 빠른 최상위 그룹보다 4.2년 뒤 사망할 위험이 7배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의 연령, 당뇨, 폐 질환, 사회경제적 상태, 흡연, 체중 등 건강과 사망에 미칠 다른 요인들을 고려해 계산한 '조정수치'로는 평균 2.3배 높았습니다.

회복속도가 느릴수록 사망위험이 커지는 정비례적 상관관계는 분명했습니다.

기립 후 10~20초 사이에 회복속도가 1bpm(분당 환산 심박수로 1회) 느릴 때마다 사망위험이 6% 증가했습니다.

연구팀은 "눕거나 앉아있다 일어설 때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는 안정된 혈압과 심박률을 유지하려 하며 이는 심장 시스템에는 일정한 부담이 되는 것이라며 "심장박동 회복속도가 느려졌다는 것은 그만큼 자율신경계의 부교감신경 조절에 장애가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케니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심박동 회복속도가 전반적인 심장건강과 상관성이 있음을 확립한 것이라면서 이젠 환자들의 장기적 건강과 생존을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줄 새로운 수단을 갖게 된 셈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심장박동 회복속도는 맞춤형 운동을 비롯한 단순한 방법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학술지 '순환기 연구'(Circulation Research)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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