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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임원 80% 교체…창사 이래 최대폭

조선·해운에 대한 부실 여신 탓에 올해 거액의 적자를 본 농협은행이 부행장의 80%를 물갈이하는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9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이날 밤 정기 인사를 통해 부행장보를 포함한 11명의 부행장 가운데 9명(약 82%)을 교체했다.

지난 2012년 3월 출범한 이래 단행한 가장 큰 폭의 임원급 인사다.

부행장 중에는 박규희 여신심사본부장과 김형열 리스크관리본부장 등 2명만 생환했다.

김호민 경영기획본부장, 박석모 기업고객본부장, 윤동기 자금운용본부장, 이영수 IT본부장 등 4명은 임기를 채우고 물러났다.

그러나 서기봉·박태석·오경석·남승우·신응환 등 5명의 부행장은 임기를 약 1년 남겨두고 모두 일선에서 물러났다.

농협은행은 기존 11명의 부행장급을 13명으로 늘렸다.

새로 임명된 임원 가운데 김철준 부행장보와 서윤성 부행장보는 외부인사다.

김 부행장보는 법무법인 광장 자문위원, 서 부행장보는 법무법인 세한의 변호사 출신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직급(부행장) 인사만 냈다. 앞으로 1~2주 안에 이들 가운데 직책(본부장) 인사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이 이러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단행한 건 올해 최악의 실적을 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 초부터 조선·해운에 대한 부실이 터지면서 농협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1조4천11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은 신한이나 국민, 하나, 우리 등 경쟁은행들이 적게는 수천억 원에서 많게는 1조5천억 원에 이르는 흑자를 기록하는 동안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다 지난 10월에야 겨우 흑자로 전환했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지만 은행 실적이 좋지 않았던 점도 작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금융에서는 허원웅 재무관리본부장이 퇴직하고, 홍재은 농협은행 자금부장이 지주 상무로 승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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