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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재벌은 공범이 아니라 주범…조폭과 같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소신 발언으로 주목받은 주진형(57)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한국 재벌이 이번 사태의 실질적 주범이라며 날 선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주 전 대표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국민은 재벌을 최순실 게이트 공범자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어떤 의미에서 이들은 공범이 아니고 주범"이라며 "정경유착의 토대가 있기 때문에 최순실도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초법적인 재벌은 항시적 몸통이고 최순실은 지나가다 걸리는 파리에 가깝다"며 "그러나 이들은 자기들을 피해자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한국 특유의 정경유착이 '세습에 대한 탐욕'에서 기인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재벌이 정경유착을 못 끊는 이유는 단순하다"며 "재산과 경영권을 세금을 안 내고 세습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탐욕심을 버리지 못하면 청문회에 참석한 총수들의 자손은 20~30년 후에 또 감옥에 가거나 이런 자리에 나올 것"이라며 "그런 일이 정말 벌어진다면 그것은 그들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그룹 총수들이 모두 출석한 지난 6일 청문회에서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한 반대 의견을 밝혀 부당한 사퇴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바로 뒷자리에서 한국 재벌을 '조직 폭력배'에 빗대기도 했습니다.

그는 한화가 삼성물산 합병 반대에 왜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나라 재벌이 다 그렇지만 조직 폭력배 운영 방식과 같아서 누구라도 거역하면 확실히 응징한다는 논리가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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