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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인재'…미 오클랜드 화재 희생자 24명으로 늘어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 시의 2층 창고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 희생자 수가 24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화재 사건을 조사 중인 앨러메다 카운티 경찰국 레이 켈리 경사는 브리핑에서 "사망자 수가 어젯밤 9명에서 24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습니다.

건물 내 수색은 현재 20%밖에 진행되지 않아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실종자 수가 25명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해 최대 40명으로 희생자가 늘어날 것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켈리 경사는 "건물 내 상황이 너무 열악하고 끔찍해 수색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추가 희생자 수색·발굴 작업은 앞으로 이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클랜드 시와 경찰은 방화 가능성이 작지만 "예고된 참사"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오클랜드 시 관계자는 "불이 난 2층 창고 건물은 올해에만 건축법 위반으로 최소 3차례 적발됐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건물주가 불법적으로 창고 건물을 재활용 쓰레기 센터와 주거시설로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건물을 불법 리모델링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NBC 방송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 건물은 불이 나기 몇 주 전부터 시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습니다.

앞서 시 기획건설국은 이 건물을 '불법 인테리어 시설물이 들어선 곳'으로 규정했습니다.

시 당국은 이 건물을 창고로 허가를 내줬을 뿐 주거공간과 공연장으로 허가를 내준 적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전했습니다.

화재는 지난 2일 밤 11시 30분쯤 창고 2층에서 최대 100명의 관객이 밴드 골든 도나의 콘서트를 즐기던 도중 발생했습니다.

2층짜리 창고 건물의 1층은 예술가들의 밀집 공간으로 수십 개의 작업실과 주거공간이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어 화재가 커졌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고가구와 마네킹, 램프 등 인화물질이 널려 있을 뿐 아니라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통로는 목재 계단 하나뿐인데 이곳이 화염에 휩싸이면서 인명피해가 커졌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불이 나면 당연히 분사되어야 할 스프링클러와 화재 경보시설조차 갖추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다가 빠져나온 사람들은 콘서트 도중 많은 사람이 담배를 피웠다고도 말했습니다.

이번 화재사고는 25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친 1991년 오클랜드 힐스 화재사고 이후 캘리포니아 북부 이른바 베이 지역의 최대 화재사고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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