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인상된 영화 관람료와 무분별한 할인제도로 제값 주고 영화를 보면 ‘호갱님’ 소리를 듣게 된 겁니다.
CGV와 롯데시네마는 시야가 불편한 앞줄은 가격을 내리고 관람하기 편한 뒷줄은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또 멀티플렉스 3사의 주말 황금 시간대 티켓 값은 기존 1만원 선에서 1만 1,000원으로 동일하게 인상됐습니다.
극장사업자 측은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줘 합리적인 요금으로 티켓을 살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극장 측에서 주장하는 소비자 혜택보다는 가격 인상 효과에 대한 느낌이 크다는 겁니다.
차등요금제는 사실상 관객이 가장 선호하는 좌석과 시간대의 티켓 가격을 인상하면서,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가격의 부당 결정 또는 변경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0월 이 논란에 대해 “시장의 관행이나 통상적 수준에 어긋난다고 보기 어렵다”며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가격남용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한 “고객 선호도가 높은 좌석에 추가 요금을 받는 내신 선호도가 낮은 좌석에 할인을 실시하는 정책이 시장의 관행이나 통상적 수준에 어긋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대신 공정위는 멀티플렉스 3사의 담합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민 문화생활의 근간이기도 한 영화 관람료는 택시 요금이나 담뱃값처럼 서민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가격입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좌석을 예매하고 있는 관람객들, 좌석 차등 요금제는 할인인가요, 할증인가요?
TIP: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엔 영화 관람료는 5,000원!
(기획·구성 : 홍지영·송희 / 디자인 : 안준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