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의 파장이 갈수록 확대되는 가운데 불똥이 튄 CJ그룹의 K-컬처밸리 사업도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예정돼 있어 외부 자금 조달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투자자들과의 협상이 미뤄지는 등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오늘(21일) CJ그룹 관계자는 "7천억 원 이상의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해 투자처들과 진행하던 논의가 답보 상태"라며 "이미 많은 자금을 투입해 공사가 시작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결정을 미루고 있어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밝혔습니다.
K-컬처밸리는 경기도 고양시 약 30만㎡의 면적에 한류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공연장·쇼핑몰· 숙박시설 등이 들어서는 복합 문화공간입니다.
모두 1조4천억 원이 투입되며 10년간 생산유발 13조 원, 일자리 9만 개 창출의 투자 효과가 기대되는 대규모 개발 사업입니다.
내년 말 완공 예정인 공연장은 지난 8월 착공했습니다.
호텔, 상업시설, 테마파크는 내년 초 동시에 착공해 2018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CJ그룹은 K-컬처밸리의 사업시행자인 케이밸리를 지난해 12월 설립했습니다.
자본금은 CJ E&M 출자금 450억 원과 싱가포르 투자사인 방사완브라더스 투자금 50억 원 등 830억 원 규모이며, 앞으로 2천억 원 규모까지 확충할 계획입니다.
그 외 추가로 필요한 자금 중 상당 부분은 외부에서 조달할 계획입니다.
이 중 초기에 7천억 원 정도가 필요하지만 당장 '최순실 게이트'와 맞물려 자금 마련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K-컬처밸리는 현 정권의 문화융성 정책을 대표하는 문화창조융합벨트의 핵심 프로젝트로 꼽혀왔습니다.
이 때문에 최순실 씨와 더불어 '국정 농단' 사태에 깊숙이 참여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개입설이 나돌았습니다.
또 경기도의회는 CJ그룹이 외국인투자기업을 급조해 부지 가액의 1%에 50년간 장기 임대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CJ그룹은 테마파크가 문화콘텐츠 산업 가치사슬의 완성이라며 관심을 보여왔지만 잡음이 불거져 난감한 상황입니다.
K-컬처밸리에는 현재 토지구매비, 임대, 공사, 설계 운영비 등 약 600억 원 이상 투입된 상태입니다.
CJ그룹은 최근 사업 중단 여부 등을 놓고 논의 끝에 사업을 지속하기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러한 결정에는 이재현 회장 등 최고 경영진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J 관계자는 "K-컬처밸리는 정부의 강압이나 특혜에 의한 것이 아니고 우리 콘텐츠를 활용한다는 사업의 확장성, 연계성 측면에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해온 것"이라며 "현재로써는 변함없이 사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CJ는 특혜의혹 등에 대해 소명하고, 투자자들을 설득해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