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씨가 실소유한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가 부당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물밑에서 조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검찰 등에 따르면 플레이그라운드는 최씨가 지난해 10월 설립한 광고회사입니다.
앞서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씨 소유 회사로 알려졌지만, 검찰 수사에서 실소유주가 최씨라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 회사를 돕기 위해 현대자동차를 이용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2월 16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시켜 현대차에 플레이그라운드 홍보자료를 전달하도록 했습니다.
박 대통령 스스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독대한 직후였습니다.
안 전 수석은 정 회장에게 플레이그라운드가 현대차 광고를 수주할 수 있도록 요구했습니다.
현대차는 이미 인하우스 광고회사인 이노션 등에 광고를 발주하기로 확정한 상태였으나 청와대 측의 요구를 무시하지 못하고 이노션에 양해를 구한 뒤 해당 물량을 플레이그라운드에 배정했습니다.
검찰은 현대차가 청와대 측 요구에 불응할 경우 각종 인허가에 어려움을 겪거나 세무조사를 당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불이익을 입을 것을 두려워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결국, 최씨 회사 플레이그라운드는 올해 4∼5월 70억6천627만원 상당의 광고 5건을 현대차에서 수주했고, 덕분에 9억1천807만원 상당의 이익을 거뒀다는 것이 수사 결과입니다.
박 대통령은 이런 범죄 혐의의 공범으로 최순실씨, 안종범 전 수석 등과 함께 공소장에 적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