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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니퍼트 "한국과 KBO, 두산에 감사…정말 감격스러워"

MVP 니퍼트 "한국과 KBO, 두산에 감사…정말 감격스러워"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직업으로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이런 상까지 받으니…."

프로야구 2016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두산 베어스의 오른손 투수 더스틴 니퍼트(35·미국)는 감격에 겨워 말을 잇지 못했다.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상식이 열린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니퍼트는 그동안 승리투수가 되면 언제나 그랬듯 포수인 양의지를 비롯한 팀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차분하게 수상 소감을 밝히는가 싶더니 이내 목이 메었고, 결국 눈물을 훔쳤다.

시상식이 모두 끝나고 만난 니퍼트는 미소를 지으면서 "이제 나이도 조금씩 들고 있어서 이런 영광스러운 기회가 얼마나 더 있을지 모르겠다"며 "우리 팀이 올해 이룬 것을 생각하니 감동적이었다"고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니퍼트는 미국의 시골 출신이다.

그는 "어렸을 때 내가 야구 선수로 성공하고 싶다고 하면 주변에서 비현실적이라며 타이르고는 했다"며 "지금 이 순간이 꿈 같다"며 다시 감격에 젖었다.

니퍼트는 올해 정규시즌 28경기에서 한 차례만 제외하고 모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라는 놀라운 성적을 남겼다.

평균자책점·승리·승률(0.880) 부문 '3관왕'에 올랐다.

그는 한국시리즈에서도 눈부신 피칭으로 팀의 2연패에 큰 힘을 보탰다.

니퍼트는 2011시즌부터 KBO리그에서 줄곧 두산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그는 한국과 KBO리그, 두산에 감사하다고 했다.

"2011년에 나한테 '2016년에도 한국에 있을 것 같으냐'고 물었다면 '아니다'라고 답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연 니퍼트는 "나한테 이런 기회를 준 한국과 KBO리그, 두산에 고맙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두산 소속으로 한국에서 야구를 해서 아주 즐거웠다"며 "덕분에 내 커리어도 살아났고, 이렇게 지금까지 야구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구자 야구계에서는 '미러클 두산'이라는 말이 돌았다.

두산이 기적같이 우승을 일궜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이 말이 니퍼트의 귀에는 다소 거슬렸다고 한다.

그는 "솔직히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조금 상했다"라며 "'우리가 잘해서 우승한 것인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올해는 우승이 기적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니퍼트 옆자리에는 한국인 아내가 있었다.

니퍼트는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아내와 함께 발리로 여행을 다녀왔다고 한다.

인터뷰 도중 아내에게 한국어로 "여보 사랑해"라고 외친 니퍼트는 그동안 부부의 결혼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 달린 악성 댓글 때문에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인터넷에서 나와 아내를 비난하는 댓글을 봤는데, 알지도 못하면서 별생각 없이 썼겠지만 우리는 상처를 받았다"며 "아내의 내조 덕분에 올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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