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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대출 이자 오를 수도…" 트럼프 당선 '나비효과'?

<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나비 효과라는 말이 있죠. 작은 나비 한 마리가 날개를 펄럭이면 바다 건너편의 나라에서는 큰 폭풍이 올 수도 있다. 이런 얘기인데, 이번에 트럼프 당선인 나비효과로 우리나라에 대출 이자가 오를 수 있다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오거든요. 이게 가능한 얘기인가요?

<기자>

그럼요. 트럼프가 당선되니까 이게 "남의 나라 대통령, 저 바다 건너서 됐는데."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셨을 텐데, 실제로 공약 하나가 특히 큰 영향을 일으킬 수가 있습니다. 어떤 얘기인지 당선된 직후에 수락연설 내용을 한 번 들어보시죠.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 : 우리는 이제 도심을 재건하고 고속로고와 다리, 터널, 공항, 학교 병원을 다시 지을 것입니다. 미국의 기반 시설을 재건할 것입니다.]

한마디로 미국에 건설 붐을 일으키겠다는 이야기인데, 트럼프가 내걸었던 경제 공약 중에 주요한 내용입니다.

이게 미국에 공업 도시 중에는 공장들이 멕시코나 외국으로 빠져나간 다음에 유령도시처럼 돼서 도로나 시설들이 수리가 안 되고 낡은 데들이 굉장히 많아요.

거기다가 돈을 왕창 들여서 대규모 건설 사업을 일으키면 동네도 비까번쩍 해지고 일자리도 생기고, 그 동네 사람들이 좋아할 것 아니에요. 일종의 인기 전략인 거죠.

<앵커>

그런데 미국 대통령이 미국 건설업을 일으키는데 왜 우리나라에 이자가 영향을 받는 거죠?

<기자>

이게 나비효과라는 겁니다. 관계가 없어 보이는데 여기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거죠. 건설업에 트럼프가 뿌리겠다고 약속한 돈이 우리 돈으로 1천1백조 원이 넘습니다. 억 원 아니고, 조 원입니다.

조 원이 넘는데, 이렇게 큰돈을 구할 데가 없어서 결국은 대부분 미국 정부가 빚을 내야 돼요.

그런데 차용증 식으로 "30년 뒤에 미국 정부가 이 돈을 갚겠습니다."라고 써서 국채라는 걸 찍어서 팔고 돈을 모으게 되는데, 문제는 천조 원이 넘는 돈을 한꺼번에 여기저기서 빌리려면, 웬만큼 이자를 높여 부르지 않고는 돈을 그만큼 모으기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면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금리가 다 같이 올라요. 왜냐하면, 돈이 미국으로 가는 걸 막으려면 전 세계가 다 같이 금리를 올려야 되니까, 그러면 우리나라에서도 결국은 마찬가지가 되겠죠.

그래서 전 세계 채권 금리가 오르게 되고, 다 같이 올라가게 되는 건데, "설마 그래도 좀 있다가 오르겠지"라고 생각을 하시겠지만, 이미 당선 직후부터 이렇게 될 걸 예상을 해서 미국, 유럽, 한국 채권 이자들이 다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진짜 1조 원을 빌릴지, 그거보다는 적을지 모르지만, 하긴 할 거로 보고 있기 때문에 왜냐하면, 트럼프는 최고의 인기전략이니까.

그래서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예를 들면, 연 3%대 대출 이자, 생각보다 빨리 끝날 수도 있다. 준비를 해야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미국 경제가 우리한테 참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대충 듣고 있어서 알고 있었는데, 이 정도 일줄은 몰랐네요.

<기자>

무역이 어떻고, 한미 FTA가 어떻고 이건 사실 우리 피부에 와 닿지는 않는 얘기이니까 좀 먼 나라 얘기 같았지만, 대출이자는 좀 달라지죠.

이자가 오르면은 집값도 오르고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점에서는 개인적으로 대출 관리 하면서 당분간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이 부분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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