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3차 주말 촛불집회에 맞춰 미국에서는 11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DC와 뉴욕 등에서 촛불집회와 시국선언 등이 진행됐습니다.
워싱턴DC에서는 내셔널 몰 링컨기념관 앞 광장에서 박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촛불 시위도 열렸습니다.
'시국 만민 공동회'라는 이름의 이 행사에는 20여 명의 시민이 '박근혜 하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나왔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 워싱턴' 이기창 대표는 성명에서 "박 대통령은 통치권을 최순실에 넘기고, 최순실 일당은 '대통령 관심사항'이라는 말 한마디로 무소불위 권력을 휘둘렀다"며 "국민의 명령으로 대통령은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버지니아 주(州) 애넌데일에서도 50여 명의 교민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들은 박 대통령 퇴진 주장을 담은 '하야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박근혜 아웃', '박근혜를 탄핵하라' 등 구호를 외쳤습니다.
보스턴에서 왔다는 한 여성은 자유 발언에서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가 맞느냐"고 반문했고,다른 참가자는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지 박근혜에게서 나오는 게 아니다"고 소리를 높였습니다.
뉴욕 맨하튼 코리아타운 입구에서는 200여 명의 교민과 유학생들이 '박근혜 퇴진'이라고 적힌 노란색 플랫카드를 연단 앞에 걸고 촛불 시위를 벌였습니다.
참석자들은 '국정 농단 중단, 새누리당 해체' 등 구호를 제창한 후 '재미교포 공동 시국성명서'를 발표했고, 국외 한인 목회자 90여 명이 서명한 '한인 목회자 공동 시국선언문' 낭독도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