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이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을 어젯(7일)밤 체포했습니다. 송성각 전 원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인 차은택 씨와 가깝게 지내던 인물입니다. 검찰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수사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한상우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있습니다.) 송 전 원장에게는 어떤 혐의가 적용된 겁니까?
<기자>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뇌물과 공동강요 등의 혐의로 어젯밤 9시40분쯤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을 자택에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공동강요죄 등이 적용됐습니다.
송 전 원장은 최순실 씨와 함께 국정농단의 핵심으로 지목된 광고감독이자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차은택 씨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 전 원장은 지난해 3월부터 포스코그룹의 광고회사 포레카를 인수한 한 중소광고업체에게 지분의 80%을 넘기라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실상 차은택 씨와 공모해서 광고업체를 강탈하려고 했다는 건데요, 송 전 원장이 광고업체 대표에게 "지분을 넘기지 않으면 광고주를 세무조사하고 당신은 묻어버리겠다"는 내용의 녹취록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송 씨가 차 씨가 실소유한 업체에 지분을 몰아주기 위해 협박을 했는지 등을 검찰은 조사하고 있습니다.
송 전 원장은 차관급인 콘텐츠진흥원장으로 재직하며 공사 수주 대가로 3천여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앵커>
또 그리고 구속된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수석, 그리고 정호성 전 비서관에 대한 수사는 진전이 있었나요?
<기자>
네, 검찰은 세 사람을 각각 따로 불러 오늘 새벽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습니다.
앞서 검찰은 정호성 전 비서관의 자택에서 업무용 휴대전화기 외에 다른 사람 이름으로 된 개인용 휴대전화기 여러 대를 압수했습니다.
압수한 휴대전화기들 가운데 두 대에서 정 전 비서관과 최순실 씨 사이의 통화 녹음 파일들이 발견됐습니다.
두 사람의 통화에서 최 씨는 반말을 쓰며 편하게 정 전 비서관을 대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또 전화기에는 박 대통령의 업무 지시 내용이 담긴 통화녹음 파일도 여러 개 발견됐습니다.
검찰은 통화 분석 내용을 바탕으로 정 전 비서관과 최 씨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시상 정 전 비서관이 최순실과 박 대통령 사이에서 전달자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건데요, 대통령 연설문과 비밀문건 유출 배경, 국정개입 정황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