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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BO "승부조작 처벌, 법원 판결 지켜본 뒤 결정"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 조사결과 발표에 한국야구위원회(KBO)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이미 실명이 거론된 선수의 승부조작 혐의 확인, NC 다이노스 구단 차원의 은폐 행위에 KBO는 대응 방향 설정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7일 유창식(24·KIA 타이거즈)과 이성민(27·롯데 자이언츠) 등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7명과 불법도박자 10명 등 총 17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여기에 이성민의 승부조작 개입을 인지하고도 이를 은폐한 뒤 신생구단 케이티 위즈에 10억원을 받고 넘긴 NC 다이노스 구단 단장과 운영본부장 2명에 대해서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5년 만에 프로야구판을 뒤흔들 사건이 재발하면서, KBO도 긴장한 채 경찰 수사결과 발표를 기다렸다.

선수뿐만 아니라 구단까지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자 KBO도 징계수위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7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일단은 경찰 수사결과 발표이고, 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다려야 (처벌 수위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양 총장은 "만약 (이성민의) 승부조작이 사실이라면, 영구제명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KBO가 풀어야 할 숙제는 한둘이 아니다.

이날 경찰 조사결과가 모두 법원에서 사실로 확인된다면, 직접 개입한 이성민과 유창식에 대한 처벌 수위를 정해야 한다.

이성민은 영구제명이 유력하고, 자진신고한 유창식 역시 KBO가 적절한 처벌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

승부조작 혐의를 받았던 이재학은 이번에 무혐의로 밝혀졌지만,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을 피한 2011년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는 KBO의 징계 대상이다.

KBO 규약 제148조 6항 (가)에는 '불법 스포츠도박 운영 및 이용행위'를 부정행위로 간주한다고 명시했다.

무엇보다 관건은 NC 구단이 이성민의 부정행위를 인지하고도 숨긴 것이다.

제149조 3항은 '구단이 사실을 인지한 경우 즉시 그 사실을 총재에게 보고하여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를 어긴 구단에 대한 제재는 경고·1억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제명 등인데, 제명은 구단이 관리 감독 의무를 현저히 게을리하거나 구단 임직원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해 중대한 부정행위를 한 경우에 한한다.

또한, 6항에는 '구단이 부정행위를 인지하고도 숨긴 채 다른 구단에 선수계약을 양도한 경우 이적료와 이사비 등 비용을 배상하여야 하고, 트레이드 방식으로 이적료가 없는 경우는 선수 연봉의 300%를 이적료로 본다'고 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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