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강석호 사퇴…친박 지도부는 '버티기'

<앵커>

새누리당 지도부가 퇴진 문제를 놓고 갈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비박계 최고위원인 강석호 의원이 당 지도부에서 사퇴했고, 친박계 지도부는 사퇴를 거부하며 계파 간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인 기자입니다.

<기자>

새누리당 지도부 가운데 유일한 비주류 비박계 최고위원인 강석호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했습니다.

강 의원은 오늘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 지도부는 할 일을 다 했다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강 의원은 새로운 인물로 지도부를 구성해서 당명을 비롯한 모든 것을 바꾸는 쇄신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밝힌 뒤 회의장을 떠났습니다.

지난 4일 의원총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정진석 원내대표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친박계 지도부는 버티기에 들어갔습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을 오래 보좌했던 사람으로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하다면서도 국정을 정상화하고 정치를 복원하기 위해 최소한의 시간과 기회를 달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당의 위기를 극복한 뒤 멀지 않은 시간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습니다.

친박계 최고위원인 조원진, 이장우, 최연혜 의원도 당 위기를 수습하고 난 뒤 지도부 진퇴 결정도 해야 한다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원내지도부 일원인 친박계 김광림 정책위의장도 정진석 원내대표와는 달리 최고위원회의에 계속 참석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