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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최순실 왕래"…靑출입 의혹 맞물려 해석 분분

박 대통령 "최순실 왕래"…靑출입 의혹 맞물려 해석 분분
비선실세로 거론된 최순실씨가 검문검색을 받지 않고 청와대를 수시로 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4일 대국민 담화에서 설명한 부분을 놓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제의 발언은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혹여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염려해 가족 간의 교류마저 끊고 외롭게 지내왔다"며 "홀로 살면서 챙겨야 할 여러 개인사들을 도와줄 사람조차 마땅치 않아서 오랜 인연을 갖고 있었던 최 씨로부터 도움을 받게 됐고, 왕래하게 됐다"고 언급한 부분입니다.

최 씨가 검문·검색을 받지 않고 청와대를 수시로 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왕래하게 됐다"는 대목이 이런 의혹을 상당 부분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몇몇 언론은 최 씨가 당시 제2부속실 소속이었던 이영선 행정관이 운전하는 차를 타거나 본인이 직접 운전해 청와대를 자주 드나들었으며, 심지어 관저에서 식사를 하거나 잠을 잔 적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날 박 대통령이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줬기 때문에 저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추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한 것도 '심리적 경계'를 풀었다는 뜻은 물론 '청와대의 문턱'을 낮췄다는 의미까지 내포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왕래' 언급은 글자 그대로 '오고 갔다'는 의미가 아니라 단순히 친분관계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말씀은 최 씨가 실제로 청와대에 드나들었다는 뜻이 아니라 오랫동안 쌓은 친분관계를 '왕래'라는 단어로 표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박 대통령이 담화에서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 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한 것은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한 최 씨 일가의 비리 의혹을 분명히 가리킨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또한, "저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한다. 이미 마음으로는 모든 인연을 끊었지만 앞으로 사사로운 인연을 완전히 끊고 살겠다"고 한 것도 최 씨와 절연하겠다는 뜻을 국민 앞에 고백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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