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불통 인사 실망"…여당 "정파초월 소통 기대"

<앵커>

야당은 어제(2일) 국무총리 내정에 이어 불통인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청와대가 더 큰 위기를 부르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반면 여당은 정파를 초월해 정치권과 소통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야당은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 임명은 국면 전환용에 불과하다며 청와대가 야권 인사들을 뽑아 통합인사처럼 포장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사람이 좋으냐, 나쁘냐가 아니라, 불통하는 국정운영 방식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박 대통령이) 불통을 소통으로 바꾸겠다고 하는 그런 변화의 진정성을 보여주셔야 됩니다.]

어제 국무총리로 내정된 김병준 교수에 대해서도 "스스로 수락을 철회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국민의당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생각한다면 어떻게 현 시국에서 비서실장을 수락할 수 있느냐며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박 대통령에 대해선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여야 3당과 영수회담을 열어 해법을 논의하지 않으면 더 큰 위기가 올 거라고 거듭 경고했습니다.

[박지원/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고집, 오기, 독선이 계속된다고 하면 우리는 성난 민심과 함께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당의 이름으로 경고합니다.]

반면, 새누리당은 한 신임 비서실장이 정파를 초월한 위치에서 정치권과의 가교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습니다.

청와대가 야권 인사 카드로 정국 수습에 나섰지만, 야당의 반발은 오히려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민주당 의원 6명이 오늘 박 대통령의 퇴진을 공개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오늘 오후 본회의에서도 야당 의원들이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퇴진을 요구할 걸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최순실 국정개입 사건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국회 긴급현안질의와 국정조사를 야당 공조를 통해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