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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황교안 '짐 쌌다 풀었다'…정홍원처럼 될까?

* 대담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 박진호/사회자:
 
뉴스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뉴스 WHY.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과 함께 합니다. 어서 오세요.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네. 안녕하세요.
 
▷ 박진호/사회자:
 
어제 가장 큰 뉴스는 사실 안종범 전 수석의 검찰 소환으로 생각했었는데. 오전에 아주 갑작스럽게 개각 발표가 나왔어요. 사실 대통령의 의도는 좀 짐작이 되는데. 오히려 상황은 더 혼란스럽게 된 것 같아요?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한 9시 반 쯤인가요. 오늘 보도들을 보면 야당 대표들한테 문자, ‘곧 개각합니다’. 이렇게 문자로 왔다고 하고. 여당 원내대표도 마찬가지고. 여당 대표는 조금 먼저 안 것 같기도 해요. 이정현 대표 같은 경우에는.
 
▷ 박진호/사회자:
 
몰랐었다. 이런 짐작도 나오던데요. 아닌가요?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외교안보수석이 지금 청와대 비서실장 대행입니다. 이 분이 어제 국회에 출석을 해있었는데. 뉴스 보고 알았다. 그랬어요. 국민안전처 장관 경질되지 않았습니까. 30분 전에 인사수석에게 연락 받았다고 그랬어요. 심지어 황교안 총리. 문자로 받았대요.
 
▷ 박진호/사회자:
 
몰랐던 것 같은 느낌이 좀 들어요.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문자로 한 2, 30분 전에 받았으니까 모른 것과 마찬가지죠. 그것은. 뉴스에 나오기 직전에 보낸 것이니까요. 참 이게 인간적으로 황교안 총리 같은 경우에는 사실 많은 비판을 받으면서도 방패막이 역할을 해온 분이잖습니까. 그럼 분한테 박 대통령이 만나서 이야기도 아니고 문자로 보냈다. 그러니까 황교안 총리가 이임식 하겠다고 전 언론에 밝혔다가 그것도 30분 전에 취소했어요. 원래 총리는 이임식을 안 합니다. 안 하는 이유가 새 총리가 확정이 되고 인준 절차를 거쳐야 떠나게 되는 것이거든요. 국정 공백이 없어야 되니까. 과거 정홍언 총리 기억나실 거예요. 이 분이 총리 이임식 준비를 하다가 10달을 더 했거든요. 자의 반 타의 반 장수인데. 황교안 총리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그 이임식이라는 것이 원래 말씀하신 대로 인준 다음에 보통 한다고 하는데. 갑자기 하겠다고 한 것은 약간 심리 상태가 어떤….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황 총리 입장에서는 내가 안 그래도 힘든 상황인데. 이렇게까지 돼있으니까 한 시라도 이 자리를 지키고 싶겠습니까? 집에 가고 싶겠죠. 쉽게 말해서.
 
▷ 박진호/사회자:
 
그런 생각이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김병준 전 실장이죠. 지금 국민대 교수인데. 국무총리직 수락을 하긴 한 건가요?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요. 어제 청와대에서 밝힐 때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는 김병준 전 실장의 추천을 받았다. 이렇게 얘기했어요. 사실상 재청권을 행사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어제 기자회견을 하니 마니 하다가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나와서 내일 얘기하겠다고 하고 사라졌잖습니까. 삼청동 금융연수원이 원래 국무조정실에서 총리의 청문회라든지 많이 준비하는 곳입니다. 대통령 인수위도 보통 거기에 있고. 그리고 어제 그 현장을 국무조정실 관계자들이 실무적으로 준비했고, 어제 오후에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기를 아침 9시에 김병준 실장은 그 쪽으로 출근한다고 문자까지 보냈어요.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오늘 뉴스 보니까 임종룡 경제부총리도 본인이 추천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그런데 국무총리 임명 문제. 역시 가능할까요? 야당이 아주 발끈하고 있는데.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이게 요즘 정국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기 때문에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잘 안 될 것 같아요. 일단 어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박 대통령 즉각 하야하라. 문재인 전 대표 역시 압도적 민심은 하야, 퇴진이다. 그 민심에 공감한다. 이렇게 말을 했고. 박원순, 손학규, 이재명. 이런 바깥 원외 인사들도 마찬가지로 대열에 합류하지 않았습니까.
 
▷ 박진호/사회자:
 
결국 인준 자체를 안 하겠다. 이런 얘기 같은데. 지금 가장 궁금한 게 청와대 상황이에요. 대통령은 상황이 이렇게 됐을지 몰랐을까요?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두 가지로 나눠서 보시죠. 김병준이라는 인물 자체만 두고 보죠. 그러면 이 카드 자체는 그렇게 나쁜 건 아니에요. 김종인, 손학규, 김병준. 후보군으로 거명됐던 인물이고 참여정부 핵심이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물망에도 올랐던 인물이죠. 크게 봐도 야권 인사 아니겠습니까. 보수 진영에서도 저 분 정도면 합리적 개혁 인사라고 인정을 받는 인물이죠.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역시 문제는 절차인가요?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어떻게’가 문제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는데. 다들 20분 전, 30분 전에 통보를 받았어요. 국무총리까지도. 그리고 누구랑 논의를 했단 말입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이것 우리가 모르지 않습니까. 그러면 야당에 대해서 거국 중립 내각. 이런 얘기가 나왔지만. 이것은 정치적 용어죠. 법적으로 명확한 용어는 아닌데. 어쨌든 그 핵심은 누구를 시키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합의를 이끌어 내서 국회 추천을 받아서 하느냐. 이게 문제지 않습니까. 이게 완전히 사라져버렸다는 거죠.
 
▷ 박진호/사회자:
 
결국 국회의 추천을 받아서, 여야 정치권의 추천을 받아서 임명하고. 합의된 인물을 써야 된다. 이런 것이었어야 했다는 거죠?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게 제일 핵심적 대전제죠. 그리고 그런데 어제의 기습적 인사 발표는 대통령이 내각 인사권을 행사하겠다. 이런 것이잖습니까. 거기다 경제부총리까지도 발표한 게 무슨 의미겠습니까.
 
▷ 박진호/사회자:
 
역시 국정 주도권을 계속 이어가겠다.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그러면서 청와대 관계자들이 사실상 내치 대통령, 이런 얘기를 했는데. 김병준 전 실장에 대해서. 뒤집어 보면 박 대통령이 외치는 하겠다는 거잖아요. 외교, 안보, 국방 같은 것. 그리고 제가 또 하나 더 여기서 짚어볼만 한 게. 김병준 전 실장이 어제 입장 발표를 오늘로 미뤘습니다. 그러면서 제 권한 문제 등에 대해서는 내일, 그러니까 오늘이죠. 말씀드리겠다고 했어요.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대통령과 정리가 명확하게 안 됐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그 정황이 뚜렷합니다. 예컨대 이런 게 있을 거예요.
 
▷ 박진호/사회자:
 
너무 급하게 임명해서.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제가 만약 김병준 총리라면 야당하고 협의가 제대로 안 된 상황에서 정국을 돌파하려면 쭉 여러 가지를 읊어야 합니다. 국정 교과서 철회하겠습니다, 개별 특검 수용하겠습니다, 대통령 수사 수용하겠습니다. 또 뭐가 있을까요. 국가보훈처장 경질하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해놓고 그런데도 부족한 게 있다면 모든 것을 수용하겠습니다. 협의가 부족한 것은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받아주십시오라고 해야지 그래도 될까 말까 아니겠습니다. 그런데 아마 오늘 그 비슷한 얘기를 할 것 같긴 같습니다.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 아마도 청와대와 명확한 교통정리가 안 끝난 게 아니냐. 그게 아니라면 오늘로 미룰 이유가 없죠. 왜냐하면 김병준 실장이 어제 밤 사이에 문재인, 안철수 이런 분들을 몰래 찾아가서 읍소를 할 상황은 아니잖아요.
 
▷ 박진호/사회자:
 
이게 지명 자체를 번복할 가능성이 있나요? 본인이 안 하겠다. 이런 가능성이요. 오늘 기자회견 하면서.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오늘은 출근을 한다고 했으니까. 글쎄요. 거기까지는 갈까 모르겠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어제 야당 원로들이 굉장히 격양되게 비난하시더라고요.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본인도 죽을 길인 줄 알고 선택했다고 했는데. 진짜 죽어버리는 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오늘 본인이 못 받아들이겠다고 할 가능성은 좀 낮지 않을까.
 
▷ 박진호/사회자:
 
지금 수순대로라면 야당의 반발, 인준 안 하겠다. 이것을 되돌리기 어려울 것 같은데.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제가 생각할 때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런 요구 조건을 10가지, 20가지 정도를 말하면 가능성이 1, 2% 정도 올라갈 수는 있을 거예요.
 
▷ 박진호/사회자:
 
원래 절차가 안 됐으니까. 이게 만약에 되돌리기가 어렵다. 그러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황교안 총리가 자리를 유지하는 거죠. 그런데 황 총리가 자리를 유지해도 본인도 마음이 떠났다는 게 우리가 앞에서 지금 얘기했잖습니까. 권위가 더 떨어질 것이고. 그러면 보시죠. 청와대 비서실장도 없습니다. 정무수석도 없습니다. 사실상 마비 상태입니다. 내각도 총리가 반식물 총리 비슷하게 되고. 모르겠습니다. 야권에서 대승적으로 임종룡 경제부총리에 대해서는 받아들여줄지 아닐지. 전 그것은 그래도 총리보다는 가능성이 약간 높다고 봐요. 위로 경제사령탑은 어렵다는데 정치적 상황하고 별개로 뜻이 모아져있는 상황이니까.
 
▷ 박진호/사회자:
 
경제에 대해서는 관리가 필요하니까.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런데 거기도 청문회 하고 하면 일주일 걸리지 않겠습니까. 청와대도 마비, 내각도 마비. 서초동에서는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 압력이 점점 높아지고. 그러면 이게 남이 하야하라, 탄핵하라 얘기를 안 하더라도 사실상 식물 정국, 사실상이 아니라 식물 정부가 되는 거죠.
 
▷ 박진호/사회자:
 
말씀 들으니까 답답한데요. 그러면 상황이 더 악화된다는 말씀인가요?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그러니까 저는 청와대가 정말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는데. 지금도 약간 벼랑끝 전술 아닌가. 이런 식으로 하면 국정 수습 안 되는데 계속 나를 몰아붙일 것인가라고 하면서 약간 중도보수층의 여론이 반전되기를 기대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오늘 제가 아침에 조간신문 조금 훑어보고 나왔는데. 보수 언론이라고 불리는 곳들도 이것으론 안 된다고 일제히 오늘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면 청와대로는 사실상 내놓을 수 있는 카드를 다 쓴 것이고. 마지막은 정말로 하야. 이런 것밖에 없는데. 이 다음 카드가 뭐가 있을지 저로서는 짐작도 하기 힘듭니다.
 
▷ 박진호/사회자: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아직도 상황의 심각성을 잘 파악 못하고 있다. 또 하나는 어제 안종범 전 수석이 검찰에 소환된 상황 때문에 그 상황에 맞춰서 좀 이런 개각 발표를 했다...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런 부분이 있겠죠. 그러면 이게 크게 크게 보고 하는 게 아니라 결국 국면마다 물타기 방어용으로 계속 사용하는 것 아닌가. 이런 의구심이 우리가 들 수밖에 없다는 거죠. 그리고 제일 문제는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겁니다. 어제도 보셨지만 장관도 나와서 대통령 만난 적 없다.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1년 동안 따로 본 적 없다. 이러고 있으니까요.
 
▷ 박진호/사회자:
 
그런데 지금 이번 개각도 그렇고. 지금 상황을 누군가가 뒤에서 컨트롤하고 있다. 이런 의혹도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컨트롤이라고 해야 될지, 협의라고 해야 될지, 조언이라고 해야 될지. 분명히 있는 거겠죠. 김기춘 전 실장 같은 경우에는 자기는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정현 대표라든지, 최경환 의원이라든지, 김기춘 전 실장이라든지. 저는 차라리 그 분들하고라도 대통령이 이야기하고 계셨으면 좋겠어요. 만약에 그 분들 말대로 나는 개입 안 하고 있다고 한다면. 누굽니까. 정윤회 씨하고 다시 연락을 하겠습니까? 대통령이. 더 이상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 박진호/사회자: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과 함께 했습니다.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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