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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종교집단" 거칠어진 추미애의 입…與 "막말 신들린 공세"

"사이비종교집단" 거칠어진 추미애의 입…與 "막말 신들린 공세"
'최순실 게이트'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입'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탄핵', '하야' 등 박근혜 대통령의 거취에 대해선 역풍을 감안, 선을 그으면서도 원색적이고 자극적 표현을 거침없이 써가며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는 모양새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와의 관계를 '요사스러운 종교'를 뜻하는 '사교'(邪敎)에 비유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으며 연일 독기를 품어내고 있다.

지난 8월말 대표 취임 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당론 채택을 유보하는 등 유연성을 발휘하며 중도를 겨냥, 외연확대에 나서온 추 대표지만, 나라 전체를 집어삼킨 '최순실 블랙홀'을 맞아 다시 강성 이미지의 '추다르크'로 돌아왔다는 얘기도 나온다.

추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회관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 국민보고대회에서 "지난 몇년간 국민이 통치받고 야당이 상대하고 여당이 맹종해온 실체가 사이비종교집단이요, 국가를 상대로 한 가족사기단이요, 영혼없는 맹신정치였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최순실씨의 '공범 피의자'로 규정, "최순실의 공범이 수사를 안 받으면 핵심범죄를 어떻게 조사하고 공소유지를 할 수 있단 말이냐"며 "'당정청 삼위일체'인 박근혜-최순실-새누리당은 국민을 다시 기만하고 조직적으로 은폐하기로 작정하고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재경 민정수석을 '정치검찰 에이스'라고 비꼬며 "공범 피의자인 박 대통령 입장에선 자신의 변호사를 먼저 선임한 것이나 마찬가지 격"이라고 직격했다.

새누리당의 거국중립내각 주장에 대해선 '사이비', '아직 정신이 제대로 안 돌아온 모양'이라고 독설을 이어갔다.

추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서울 혜화동 백남기 농민 빈소를 방문하는 등 대여 강공모드를 이어갔다.

추 대표는 이번 사태 초기인 지난 19일 "최순실 모녀 사태를 보면 옛 이승민 정권 때 권부 핵심 실세로 정권의 부패와 몰락을 자초했던 이기붕 일가가 떠오른다. 이기붕 일가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최순실 모녀를 이기붕 일가에 비유한 바 있다.

추 대표는 박 대통령이 '임기내 개헌' 제안을 한 25일 기자회견에서 "진실과 동떨어진 벌거벗은 임금님에게 헌법의 개정을 맡길 국민이 어느 나라 어느 곳에 있겠는가"고 했고, 이후 "박 대통령은지난 4년간 대한민국을 사교에 봉헌했다", "최순실의 부역자", "바지 대통령", "대통령이 사교의 교주에 현혹됐다", "무서운 '신정(神政)정치'", "대통령은 오로지 최순실과 심령대화를 했다" 등의발언을 쏟아냈다.

새누리당의 거국내각 구성 제안에 대해서도 "헌법적 권리를 사교인 최순실에게 넘긴 지 4년이 지났는데, 이제 와서 그런 오물 같은 데다가 집을 짓겠다는 것인가", "국면전환용 허수아비 내각" 등의 격한 발언으로 되받아쳤다.

추 대표측 관계자는 "표현수위를 조절하며 비판할 사안이 아니다. 그만큼 이번 사안에 대한 국민적인 분노가 크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인사는 "할 말을 다 한만큼, 여기서 더 나아갈 건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수권정당을 지향하며 장외투쟁이나 탄핵, 하야 등 강경 주장에 거리를 두는 상황에서 보다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는 전통적 지지층을 향한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 대통령의 지지도 추락세 등 여론의 추이에 대한 자신감도 깔려 있어 보인다.

그러나 사실상의 국정공백 사태가 빚어진 상황에서 제1야당 대표의 정제되지 않은 언사가 오히려 국민의 불안감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당 안팎에서 새어 나오고 있다.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 분노와 불안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날카롭게 비판하면서도 책임감과 안정감 있는 대안세력으로서의 신뢰를 주는 일도 중요하다고 본다"며 "국민을 안심시키고 대안 제시 등을 통해 국정을 책임질 능력을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또다른 의원은 "상황 자체가 희화화되면서 국정 자체에 대한 국민 혐오증을 높이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장 새누리당은 맹공에 나섰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추 대표의 언행은 혼란과 불안을 틈타 국민감정만을 자극하고 부추기는 신들린 공세"라면서 "국민의 눈에는 정국 주도권만 챙겨 내년 대선을 향한 유리한 고지만 확보하려는 무책임한 속셈으로 보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 원내대변인은 "국민은 추 대표가 연일 막말과 독설로 정국을 더욱 혼란시키는 태도를 대안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추 대표는 자중하고, 정국정상화를 위해 국회가 할 일부터 진지하게 고민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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