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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비 귀국 최순실 어디 숨었나…변호인 청평행 눈길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60) 씨가 30일 오전 영국에서 극비 귀국한 후 행방이 묘연해 세간의 시선이 쏠린다.

몸을 추스를 시간을 달라고 했지만 '비선 실세' 의혹의 핵심 인물인 만큼 검찰 조사 전 측근들과 말을 맞출 우려가 나오는 등 귀국 후 동선도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최 씨의 출국 전 주거지로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 명품 브랜드 신발이 대거 발견됐던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미승 빌딩에선 그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압수수색 당시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간 탓인지 문고리도 뜯겨져 사라진 상태이고, 출입문은 굳게 잠겨 있어 은신이 가능해 보이지 않았다.

최 씨의 언니가 산다는 도곡동 고급 빌라는 철문이 닫혀 있었다.

이 빌라의 경비원은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했고 인근 주민은 "취재 좀 오지 말라"며 언론의 관심에 불쾌해 하는 기색을 보였다.

최 씨의 동생이 사는 용산구 한남동의 한 아파트에서도 은신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경비원은 "최 씨의 막냇동생을 가끔 보는데 오늘은 보지 못했다"면서 "최순실이 오고 가는지는 잘 모른다"고 전했다.

최 씨가 이용했다는 강남의 한 개인병원은 문이 잠긴 채 인기척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최씨 의 귀국 소식을 발표한 이경재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마치고 동서울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경기도 청평으로 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청평 시외버스 터미날 인근 중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동안 기자를 만난 이 변호사는 최씨가 어디에 있느냐는 물음에 "그건 말할 수 없다"면서도 "서울 시내에 있다"고 대답했다.

청평을 들른 이유는 '개인적 용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선 실세' 의혹의 몸통인 의뢰인이 검찰 출석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개인 용무를 보러 교외로 나온 것은 의구심을 자아낸다.

청평은 산속에 고급 별장이나 펜션이 많아 마음만 먹으면 며칠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고 머무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서울에 있다는 이 변호사의 대답과는 반대로 청평 인근의 모처에서 검찰 수사에 대비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변호사는 앞서 "최 씨를 어디에 은거시킬지 놓고 고심했다"고 털어놓은바 있다.

그러면서 인천공항에서 최 씨를 마중한 뒤 "좀 쉬고 계시라"고 권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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