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동해 추락 링스헬기, '공간 감각 상실'이 원인

동해 추락 링스헬기, '공간 감각 상실'이 원인
지난달 말 우리 해군 링스 해상작전헬기 1대가 동해상에 추락한 사고는 조종사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일시적으로 공간 감각을 상실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군은 "그동안 사고 원인을 조사해 온 해군 중앙사고조사위원회가, 조종사가 달빛이 없는 '무월광' 상태에서 해상 야간비행을 하다 이른바 '공간정위 상실' 상태에 진입하면서 헬기가 추락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공간정위 상실이란 조종사가 비행 상태를 확인할 기준점으로 삼을 외부 표식을 볼 수 없어 순간적으로 기체의 자세나 속도, 비행 방향 등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달이 뜨지 않은 밤이나 짙은 구름 속에서 어떤 외부 물체도 볼 수 없을 때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사고 헬기 정조종사인 고 김경민 소령은 탈출을 시도하지 않고 끝까지 조종간을 잡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 소령은 사고 발생 하루 만에 수심 약 1천m 해저에서 발견됐을 때 안전벨트를 그대로 맨 채 조종석에 앉아 있는 상태였고, 헬기를 분석한 결과 추락하는 동안에도 엔진이 최대한 가동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군 관계자는 "김 소령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전우들을 살리고 헬기를 보존하기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악전고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해군은 "추락한 헬기 기체에 관한 조사 결과, 엔진을 비롯한 장비는 추락 직전까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기체 결함이나 정비 불량으로 인한 사고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해군은 이번 사고 이후 전면 중단했던 링스 헬기 비행을 다음 주부터 재개할 방침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