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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싱가포르 정상, 中 겨냥 "'힘이 곧 정의' 주장 배격"

양국 총리, 호주 의회 연설…"중국·미국, 경제·안보에 중요"

호주와 싱가포르 정상이 중국의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 공세와 관련해 "힘이 곧 정의"라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12일 수도 캔버라의 연방 상하원 합동 회의를 찾은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함께한 자리에서 연설을 통해 "싱가포르와 호주는 법의 지배를 옹호하며 '힘이 곧 정의'라는 주장을 거부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라고 말했다.

턴불 총리는 또 양국이 아세안(ASEAN)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같은 역내 안정과 번영을 위한 기구들을 확고하게 지지하고 있다며 역내 다른 국가들의 호전성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전했다.

리 총리는 연설에서 호주와 싱가포르 양국에 중국은 최대 교역국이고 미국은 동맹국이라며, 두 강대국 모두 자신들에게 중요한 나라라는 점을 강조했다.

리 총리는 중국을 경제적으로 포용하는 것이 안정에 중요하다며 미국과 중국 간 역내 갈등이 통제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게 호주와 싱가포르의 경제적 이익에 들어맞는다고 밝혔다.

또 양국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여한 점을 지적하며 "우리는 중국과의 협력 강화를 희망하며 중국이 역내 문제에 건설적으로 관여하는 것을 환영한다"라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미국에 대해서는 "우리 두 사람은 미국을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조성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우호적인 세력(benign force)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틀간의 공식 일정으로 호주를 찾은 리 총리는 양국 간 방위 및 무역관계를 한층 격상할 계획이다.

호주는 1965년 싱가포르가 독립 국가로 출발했을 때 처음으로 승인했으며, 싱가포르는 호주의 5대 교역국이기도 하다.

특히 싱가포르가 호주 내 군사훈련 강화를 위해 지난 5월 약 2조원을 들여 호주 퀸즐랜드주에 군 막사와 훈련장 등의 시설을 대폭 확충하기로 할 정도로 두 나라는 방위부문에서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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