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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카타르가 IS 지원" 힐러리 유출 이메일에도 적시

"사우디·카타르가 IS 지원" 힐러리 유출 이메일에도 적시
걸프 수니파 왕정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지원한다는 의혹에 한층 더 힘을 실을 수 있는 문건이 폭로됐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와 그의 선거본부장 존 포데스타가 주고받은 이메일에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가 IS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린턴은 "군사, 준군사 작전이 추진되는 동안 IS와 다른 극단주의 수니파 단체들에 비밀리에 자금, 군수물자를 지원하는 사우디와 카타르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우리는 외교력과 전통적인 정보 자산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그는 "(쿠르드 자치 정부에 대한) 지원을 늘림으로써 이런 노력은 강화될 것"이라며 "카타르와 사우디는 수니파 국가들에 대한 장악력을 늘리려는 경쟁과 미국의 심각한 압박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정책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린턴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사우디와 카타르가 극단주의 세력을 지원한다는 의혹을 사실로 전제하고 관련 대책을 논의하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어 주목된다.

폭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에 의해 이날 유출된 이메일이 오간 때는 2014년 8월이다.

당시 클린턴 후보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의 대외 정책을 총괄하는 국무부 장관을 지낸 뒤였고 포데스타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선임 고문이었다.

인디펜던트는 유출된 문제의 이메일을 통해 클린턴 후보가 포데스타에게 제안한 전략 개요가 실제 오바마 행정부의 계획과 비슷했다고 보도했다.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그간 겉으로는 미국의 테러리즘 격퇴에 협력하면서 물밑으로 같은 종파인 IS를 비호한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전문가들은 사우디나 카타르가 IS와 공동의 적을 두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지원을 이어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수니파 왕정과 IS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의 시아파 정권을 함께 적대시하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와 카타르는 자국이 IS를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인디펜던트는 영국 런던에 있는 사우디와 카타르 대사관이 이에 대한 코멘트를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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