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 노벨평화상 상금 내전 희생자에 기부

52년간 계속된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과의 내전을 끝내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상금을 내전 희생자들에게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산토스 대통령은 어제(9일) 내전 피해가 컸던 콜롬비아 북서부 보하야에서 열린 한 종교행사 직후 "나는 어제 가족들과 만나 노벨평화상 상금을 내전 희생자들에게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습니다.

스웨덴에서 선정하는 다른 노벨상과 달리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선정하는 노벨상 상금은 약 11억 원입니다.

산토스 대통령은 "기부한 상금은 내전 희생자들과 화해를 위한 프로젝트와 프로그램, 재단 등에 쓰일 것"이라며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FARC와 서명한 합의를 이행할 때까지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이미 합의한 평화협정을 수정해야 한다면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산토스 대통령은 지난 7일 콜롬비아 내전을 종식하기 위한 평화협정을 이끈 공로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그는 2010년 평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된 뒤 2012년 11월부터 자신의 정치생명을 평화협정 타결에 걸고 쿠바 아바나에서 협상을 진두지휘했습니다.

노벨평화상 상금은 이 상의 창설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릴 시상식에서 전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