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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출신 너무 많아…유학생 중 60%" 호주 명문대 고민

호주 주요 대학인 호주국립대(ANU)가 유학생 중에서 중국 출신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아 고심하고 있다.

수도 캔버라에 있는 호주국립대는 호주 내 최고 대학으로 꼽히고 있으며 글로벌 대학 순위에서도 통상 호주 대학 중에서는 가장 앞자리를 차지한다.

8일 시드니모닝헤럴드가 정보공개법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호주국립대의 외국 출신 학부 유학생 중 60% 정도가 중국에서 왔다.

호주 주요 8개 대학 중에서도 중국 출신 비중이 가장 높다.

지난 5년간 이 대학의 유학생 중에서 중국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42.1%에서 59.1%로 크게 늘었다.

대학 측은 중국 학생들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자칫 재정적 위험 등 여러 문제에 빠질 것을 깊이 고민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수년 전 인도 유학생들이 살해되거나 묻지마 폭행을 당하는 등 인종차별적 사건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호주달러화 가치 상승, 비자 규정 개정 등이 겹치면서 주요 수입원인 인도 학생들이 크게 줄어 대학들이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대학 측은 중국 출신 학생들의 비중을 줄여가기 위해 지난해부터 조용하게 '다양성 전략'(Diversity Strategy)을 진행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는 유학생 출신지를 인도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로 더 다양화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유학생 수가 어느 정도 늘어난 나라는 인도(24.7%)와 싱가포르(8%) 정도였다.

호주국립대의 앤 밸리 국제담당 책임자는 다양성 전략을 펴는 데가 자기 대학만이 아닐 것이라며 "유학생을 한 나라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한 모델이 아니고 학생들이 국제적인 경험을 쌓는 데도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다.

밸리 책임자는 또 이 전략이 뛰어난 성적을 내는 중국 출신들을 배제하려는 것도 아니고 중국 학생들이 많다고 해서 캠퍼스 내에 인종적 갈등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호주국립대는 중국 밖 출신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홍보 작업뿐만 아니라 교환학생 프로그램 확대 등을 통해 다양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호주에서는 중국 유학생들이 크게 늘면서 중국 유학원들의 사기 문제, 캠퍼스 내 친중국과 반중국 학생 간 갈등, 과제물 대필 등의 문제도 간헐적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드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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