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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중국, 타이완이 굴복하리라 오판해선 안 돼"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중국은 타이완이 굴복할 것으로 오판해선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차이 총통이 어제(4일) 인터뷰를 통해 이런 입장을 피력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지난 5월 취임 이후 몇 달간 양안 관계 재정립을 위해 기회를 제공했지만, 중국 당국은 경제적·외교적 수단을 동원해 타이완을 압박해왔다"면서 "그러나 타이완은 그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중국은 현재 상황을 오판하지 않길 바라며 타이완이 압력이 굴복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면서 "민주주의 사회에선 모두가 느끼고 있는 것이고 대만에서 어떤 정부도 민의에 반하는 결정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차이 총통은 아울러 "타이완은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줄일 계획을 강구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차이 총통 정부를 압박할 목적으로 중국은 자국민의 타이완 관광을 제한하는 경제제재 조처를 하고, 국제무대에서 타이완의 외교적 고립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실제 타이완 정부가 최근 전력을 다해 추진했던 국제민간항공기구 총회 참석도 중국의 외압으로 끝내 무산됐습니다.

중국은 차이 총통 정부를 상대로 여러 채널을 통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운 92공식의 수용을 요구해 왔습니다.

차이 총통은 인터뷰에서 92공식이라는 용어 사용 자체를 꺼리면서, 92 공식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현재 타이완을 중국 땅이되 영국 통치 시기의 홍콩과 비교하는 데 대해 "타이완은 주권, 독립국"이라고 잘라 말하고 "그러나 홍콩인들과 마찬가지로 민주주의, 자유, 인권을 열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차이 총통은 남중국해의 도서로 타이완이 실효 지배 중인 타이핑다오의 배타적 경제수역 권리를 인정하지 않은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 판결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그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타이완은 이해 당사국으로서 협상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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