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우산혁명 주역' 조슈아웡, 태국 공항서 구금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의 아이콘 조슈아 웡이 태국 당국에 구금됐다고 BBC방송이 보도했습니다.

홍콩 데모시스토당은 비서장인 웡이 오늘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한 직후 당국에 구금됐다고 밝혔습니다.

웡은 '탐마삿 학살' 40주년을 맞는 내일 태국 최고대학으로 꼽히는 쭐라롱껀대학 정치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할 예정이었습니다.

'탐마삿 학살'이란 1973년 민중봉기로 축출된 타놈 키티카촌 전 총리 복귀 문제 등으로 태국의 정국 혼란이 계속되는 와중에, 왕실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경찰과 군인 등이 학생들을 유혈 진압한 사건을 이릅니다.

태국 정부는 당시 진압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46명이 죽고 167명이 부상했으며, 3천 명 이상을 검거했다고 밝혔지만, 생존자들은 사상자 규모가 훨씬 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건 발생 40주년 기념일에 우산 혁명의 주역인 웡 비서장을 초대한 학생들은 그에게서 학생 운동 노하우 등을 전수받기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슈아 웡을 초청한 태국 학생운동가 넷리윗 초티팟파이산은 "태국 군부가 그의 태국 방문에 관해 중국 정부로부터 지시를 받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태국 군부정권은 아직 이렇다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웡 비서장은 2014년 학생 주도의 홍콩 민주화 시위 '우산혁명'을 주도했습니다.

이를 통해 그는 같은 해 '타임'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됐고, 포천이 선정한 2015년 가장 위대한 지도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