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한진해운 담보 선취득' 조건으로 600억 지원

대한항공 이사회가 한진해운에 6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의했지만, '담보 선취득' 조건이 붙어 실제 집행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해졌습니다.

대한항공은 오늘(10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한진해운에 대한 600억 원 지원 안건과 관련해, 해운이 보유한 미국 롱비치터미널 담보를 먼저 취득한 뒤 자금을 대여하는 조건으로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자금 지원의 시급성을 감안해 선 지원 후 담보로 즉시 진행하고자 했지만, 사외이사들이 배임 등 법적 문제와 관련한 장시간 토의 끝에 담보 확보 후 지원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진해운은 롱비치터미널 지분 5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롱비치터미널을 담보로 잡으려면 한진해운이 이미 담보 대출 중인 6개 해외 금융기관과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는 다른 대주주 MSC로부터 모두 동의를 받아야 해 실제 집행까지 이어질진 불확실한 것으로 분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