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정작 더 큰 문제는 검찰 수뇌부에 있었습니다. 대검은 벌써 지난 5월 김 부장검사의 비위 사실을 알고도 석 달 넘게 뭉기적대다 최근에서야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정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서부지검이 김형준 부장검사의 부적절한 돈거래와 관련된 비위 의혹을 대검찰청에 처음 보고한 것은 지난 5월 18일입니다.
김수남 검찰총장에게도 보고가 올라갔고, 진상규명 지시도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이후 대검은 석 달 넘게 김 부장검사의 비위 의혹에 손을 놓고 있다가, 서부지검이 지난 2일 2차 보고를 한 뒤에야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서부지검이 첫 보고를 한 지난 5월 중순은 진경준 검사장의 넥슨 주식 특혜 매입 의혹이 커지던 시기입니다.
검찰이 비난 여론을 의식해서 감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대검은 지난 5월 첫 보고엔 김 부장검사와 김 씨 사이의 금전 거래 내역만 담겨 있었다며, 이후 서부지검의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곧바로 감찰에 착수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수남 총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잘못이 있는 자에 대해서는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수남/검찰총장 : 철저하게 조사해서 드러난 사실관계에 따라서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라, 이런 취지로 지시했습니다.]
대검 감찰본부는 사건과 관련된 검사들에 대해선 모두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예금보험공사에 파견 나가 있던 김형준 부장검사는 오늘(6일) 서울 고검으로 전보됐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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