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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 고농도 니코틴 원액 유통…무더기 적발

<앵커>

전자담배에 사용되는 고농도의 니코틴 원액을 사용해 부인이 남편을 숨지게 한 사건 최근에 전해드린 적 있습니다. 이런 고농도 니코틴 원액을 외국에서 들여와 불법 유통해온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사무실, 화학물질이 담긴 용기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고, 한켠에는 작은 크기의 포장 용기가 가득합니다.

[단속 경찰 : 어우, 냄새 되게 심하네.]

수입한 전자담배용 니코틴 용액을 불법으로 희석하던 곳입니다.

경찰에 적발된 업자들은 미국과 중국에서 고농도의 니코틴 원액을 들여온 뒤 첨가물을 넣고 희석해 양을 부풀렸습니다.

문제는 희석한 용액도 현행법 기준을 터무니없이 초과한 고농도라는 점입니다.

현행법상 니코틴 용액은 농도가 2%만 넘어도 허가받은 업체만 유통과 제조가 가능하도록 돼 있습니다.

6%의 농도 1mL에 들어 있는 니코틴만으로도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인데, 이들은 ml 당 많게는 42%의 고농도로 용액을 희석해 팔아왔습니다.

[임진우/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고농도 니코틴을 희석시켜 판매할 경우에 그 수량이 늘어나 마진율이 높아져서….]

적발된 업체들이 만들어 시중에 유통한 니코틴 용액은 지난 2014년부터 모두 23만 병이 넘습니다.

이렇게 팔려나간 고농도 원액은 대부분의 전자담배 소매점은 물론 인터넷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화학물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54살 김 모 씨 등 5명과 전자담배 판매업자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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