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검사와 피의자의 '수상한 거래'…감찰 착수

<앵커>

현직 부장검사가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피의자에게 뒷돈을 받은 사실이 밝혀져 대검이 감찰에 들어갔습니다. 도주했다 체포된 피의자는 그동안 부장검사에 스폰서 역할을 해왔다며 대검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습니다.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회삿돈 횡령과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에서 도주했다 어제(5일) 강원도 원주에서 붙잡힌 게임업체 대표 김 모 씨입니다.

[김 모 씨/폭로 당사자 : (지금 심경이 어떻습니까?) 담담합니다.]

지난 4월부터 서울서부지검에서 조사를 받던 김 씨는 자신이 고교 동창인 김 모 부장검사 지인 계좌에 1천5백만 원을 보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 돈 말고도 김 부장검사에게 꾸준히 향응과 용돈을 챙겨줬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김 부장검사가 수사 검사를 포함한 후배 검사들과 식사 자리를 만들어 자신의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고도 폭로했습니다.

김 씨의 진술에 따라 대검은 감찰에 착수했고, 지난주 금요일에 김 부장검사를 조사했습니다.

김 부장검사는 감찰 조사에서 김 씨로부터 술값으로 5백만 원, 부친 병원비로 1천만 원을 빌려서 그 돈 모두를 갚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후배 검사들과의 식사도 업무 협조에 관한 이야기만 나눴을 뿐, 김 씨 사건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김 씨는 김 부장검사에게서 돈을 되돌려 받은 적도 없고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녹음 파일도 있다며 대검 감찰 조사에 나가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