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어제 항저우에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 양국 갈등 현안에 대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공방을 펼치며 정면 충돌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은 미국이 사드 시스템을 한국에 배치하는 데 반대한다"며 "미국 측에 중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을 실질적으로 존중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습니다.
시 주석은 "각 당사국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피함으로써 정세의 전환을 위해 공동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 수호, 대화·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등 한반도에 관한 중국의 3대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는 북한의 도발은 물론 한미의 사드 배치와 연합군사훈련 등에 대해 한꺼번에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시 주석의 '사드 반대' 입장 표명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미중 정상회담은 G20 즉 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어제 오후 항저우에서 열렸는데, 두 정상은 4시간 넘는 마라톤 회담에 더해 '서호' 주변을 함께 산책하며 비공식 회동을 이어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남중국해 문제와 인권, 무역 등 미중 간 현안에 대해 대중 압박 공세를 강하게 펼쳤고, 시 주석도 단호한 입장을 피력하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중국 측에 유엔 해양법협약에 따른 의무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중국이 인정치 않고 있는 국제중재 판결 수용을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이 지역의 동맹국 안보를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것이라면서 일본, 필리핀 등 중국과 해상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동맹국의 안보를 수호할 것이란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시 주석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중국은 남중국해 영토주권과 해양권익을 확고부동하게 수호해 나갈 것"이라면서 "미국이 남중국해 지역의 평화안정에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할 것을 희망한다"고 미국 측을 오히려 압박했습니다.
다만 시 주석은 직접 당사국과의 협상을 통한 평화적인 해결을 강조하며 아세안 즉 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과 함께 노력해 남중국해 평화·안정을 지켜나갈 것이란 점도 부각시켰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안보와 인권문제를 포함한 폭넓은 대화에 치중한 반면, 시 주석은 원만한 G20 정상회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 그동안 두 정상이 거둔 성과를 강조하며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한 공조 쪽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공식 정상회담에는 중국 측에선 리잔수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왕양 부총리,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미국 측에선 존 케리 국무장관과 제이컵 루 재무장관,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배석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2천자 가까운 분량의 장문의 발표문을 통해 시 주석의 발언을 중심으로 한 정상회담 내용을 공개했고 백악관도 별도 성명을 통해 미국이 중국에 보내는 메시지에 초점을 맞춰 정상회담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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